[목요칼럼] 비타민D 권장량, 어떻게 결정되었나?
[목요칼럼] 비타민D 권장량, 어떻게 결정되었나?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4.01.03 17:09
  • 최종수정 2024.01.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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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일일 권장량
(출처: transparenthands.org/your-daily-dose-of-vitamin-d/)<br>
(출처: transparenthands.org/your-daily-dose-of-vitamin-d/)

 

[헬스컨슈머]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한민국 비타민D 섭취 권장량은 2020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 따르고 있다. 「국민영양관리법」 제14조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매 5년 주기로 제·개정하여 발표 및 보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비타민D 섭취 권장량은 2010년 11월 미국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에서 발표한 ‘2011 칼슘과 비타민D 식이 참고 섭취량(2011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Calcium and Vitamin D)’에 따르고 있고 두 나라의 권장량은 다음 표와 같다.

 

나이

미국 (2011)

한국 (2020)

권장섭취량

상한섭취량

충분섭취량

상한섭취량

0~12개월

400IU

1,000~1,500IU

200IU

1,000IU

1~11세

600IU

2,500~3,000IU

200IU

1,200~2,400IU

12세~64세

600IU

4,000IU

400IU

4,000IU

65세 이상

800IU

4,000IU

600IU

4,000IU

임산부/수유부

600IU

4,000IU

400IU

4,000IU


(권장 섭취량으로 원하는 수치에 도달하지 않을 때 상한 섭취량까지 복용해도 좋다는 의미이다.)
대부분 다른 국가의 보건 정부 지침은 미국의학연구소(IOM)의 지침을 참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1997년 발표된 “1997년 비타민D, 칼슘, 인, 마그네슘의 식이 참고 섭취량(1997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vitamin D, calcium, phosphorus, and magnesium)’이 그 이후 발표된 새로운 연구 논문과의 괴리가 너무 커지자, 2008년 8월에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사람들에게 비타민D와 칼슘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편견 없는 조언을 미국의학연구소(IOM)에 요청하였다.
마인메디칼센터연구소(Maine Medical Center Research Institute)의 연구 책임자인 클리포드 로젠(Clifford Rosen) 박사와 13명의 보건 전문인이 위원으로 선발되어 20개월 동안 연구를 하였다. 
결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충분한 혈중 비타민D 농도(비타민D 수치) 20ng/ml을 목표로 삼아야 하며 이 수준은 하루 600IU의 비타민D(70세 이상은 800IU)로 달성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1,13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게 되었다.
위원회는 미국과 캐나다의 의료 연구 및 품질 기관의 분석과 대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RCT)을 포함한 여러 대규모 메타 분석에 의존했으며 1997년 미국의학연구소(IOM)가 제시한 이전 권장 사항이 비참할 정도로 부적절하다고 결론지었다. 위원회는 건강한 골격을 유지하려면 최소한 대부분의 어린이와 성인이 비타민D 섭취량을 100%~200% 늘려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였다. 70세 이상의 성인에게는 하루 800IU의 비타민D기 필요하다고 권장했다. 또한 비타민D가 한때 생각했던 것만큼 독성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린이와 모든 성인에 대한 허용 상한선을 일일 2,000IU에서 4,000IU로 두 배로 늘렸다.

 

나이

미국 권장량 (2011)

미국 권장량 (1997)

권장섭취량

상한섭취량

권장섭취량

상한섭취량

0~12개월

400IU

1,000~1,500IU

200IU

1,000IU

1~11세

600IU

2,500~3,000IU

200IU

2,000IU

12세~50세

600IU

4,000IU

200IU

2,000IU

51~70세

600IU

4,000IU

400IU

2,000IU

70세 이상

800IU

4,000IU

600IU

2,000IU

임산부/수유부

600IU

4,000IU

200IU

2,000IU

 

(출처: thejunctionatcollegestation.com/daily-dose-of-vitamin-d/)<br>
(출처: thejunctionatcollegestation.com/daily-dose-of-vitamin-d/)

 

로젠 박사을 비롯한 위원회가 2년에 가까운 노력의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비타민D를 옹호하는 많은 보전 전문인들은 위원회가 데이터를 잘못 해석하고 과도한 보충제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고 비난하기도 하였다. 결국 이 보고서는 이전 50년간의 미국 의학 연구소 보고서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1년도 안 돼 14,000명의 연구원과 임상의로 구성된 전문 협회인 미국 내분비 학회(Endocrine Society)는 ‘비타민D 결핍의 평가, 치료 및 예방: 내분비학회 임상 진료 지침(Evaluation, treatment, and prevention of vitamin D deficiency: an Endocrine 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을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하였다.
미국 내분비학회 권장량(2011) 지침은 정상 건강인의 섭취량은 미국의학연구소(IOM) 지침과 동일하지만, 미국의학연구소(IOM)가 제안하지 않은 비타민D 결핍 위험자의 섭취량을 명시하였다. (아래 표 참조)

 

나이

정상 건강인

비타민D 결핍 위험자

권장섭취량

상한섭취량

권장섭취량

상한섭취량

0~12개월

400IU

1,000~1,500IU

400~1,000IU

2,00IU

1~18세

600IU

2,500~4,000IU

600~1,000IU

4,000IU

19~70세

600IU

4,000IU

1,500~2,000IU

10,000IU

70세 이상

800IU

4,000IU

1,500~2,000IU

10,000IU

임산부/수유부

600IU

4,000IU

1,500~2,000IU

10,000IU

 

이는 양 단체가 정의하는 비타민D 충분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래 표 참조) 
미국 내분비학회의 지침은 비타민D 수치 30ng/ml 이상이 정상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대다수(약 80%) 인구가 정상 수치에 못 미친다는 연구에 따라 정상 건강인의 섭취량과 함께 비타민D 결핍 위험인의 섭취량도 함께 제안한 것이다.

 

비타민D 수치

(혈중 농도 ng/ml)

미국의학연구소(IOM)

미국 내분비학회

결핍

< 12

< 20

부족

12~19

20~29

충분

≥ 20

≥ 30

 

(미국 내분비학회는 미국의학연구소(IOM)가 비타민D 충분 수치를 20ng/ml 이상으로 확정하는데 있어서 통계적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보건 전문인들이 지침으로 삼는 비타민D 충분 조건은 20ng/ml 이상과 30ng/ml 이상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비타민D 연구가 계속 진보될수록 30ng/ml 이상을 지지하는 논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 내분비학회의 비타민D 지침이 발표되기 4개월 전 (2011년 3월) 같은 저널인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한국의 비타민D 부족, 젊은 세대에게 더 큰 위협(Vitamin D insufficiency in Korea--a greater threat to younger generation)’이라는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다.
대한민국 정부 주관 국민 영양실태 조사(KNHANES 2008)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비타민D 수치를 조사한 결과 20ng/ml 미만은 남성 47.3%, 여성 64.5% 그리고 30ng/ml 미만은 남성 86.7%, 여성 93.4% 였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비타민D 결핍 위험자의 섭취량 지침을 따르는 게 옳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재에도 TV 혹은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는 의사 및 약사들의 조언은 하루 400~600IU 비타민D 보충제를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는 물론 충분 수치(30ng/ml 이상)을 달성/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용량이다.

 

(출처: bmcofny.com/why-is-everyone-always-talking-about-vitamin-d/)<br>
(출처: bmcofny.com/why-is-everyone-always-talking-about-vitamin-d/)

 

전 세계 많은 의료 종사자와 공중 보건 관계자들은 비타민D에 대한 상충되는 주장을 해석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얻기 위해 미국의학연구소(IOM)가 제안하는 내용을 참고하고 있다. 
정부의 지침이 본질적으로 더 보수적이기도 하지만,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비타민D 연구 논문은 이러한 정부의 공식적인 보건 지침을 순식간에 시대에 뒤쳐진 내용으로 만들고 있다.
2008년 2월 호주 머독대학교 생물과학 및 생명공학부 트레버 마샬(Trevor G Marshall) 교수는 ‘비타민D의 새로운 발견은 FDA 의사결정을 앞지른다.(Vitamin D discovery outpaces FDA decision-making)’ 라는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바이오에세이(Bioessays)》에 발표하기도 하였다.

비타민D가 발견(1922년)된 지 100년이 넘었다. 그동안 발표된 비타민D 관련 연구 논문은 10만건이 넘는다. 그 중 50% 이상(6만5천여건)이 2011년 1월 이후에 발표된 내용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D 연구 논문은 어떤 의약학 토픽보다도 많이 발표되고 있는 핫 이슈이다. 하루에도 14편 이상의 새로운 비타민D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정보가 변하고 있다.
2010년 11월 미국의학연구소(IOM)가 발표한 비타민D 섭취량 지침 및 2011년 7월 미국 내분비학회가 발표한 비타민D 섭취량 지침을 위해 검토했던 수 많은 연구 내용 또한 시대에 얼마나 뒤떨어져버린 내용인지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redbubble.com/i/t-shirt/Daily-Dose-Of-Vitamin-D-by-DivineMinty/56847509.NL9AC)<br>
(출처: redbubble.com/i/t-shirt/Daily-Dose-Of-Vitamin-D-by-DivineMinty/56847509.NL9AC)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권장량에 대한 연구는 모든 사람이 비타민D에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률적인(One Size Fits All 식의) 섭취 권장량은 통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개인마다 체질, 질환, 유전, 나이, 환경, 복용 약 등등의 여러 다른 조건으로 인해 같은 량을 복용한다 해도 흡수(대사)율이 6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도달 수치는 모두 제 각각이다. 이를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은 비타민D 수치 검사 뿐이다.
일반적인 비타민D 건강수치(40~60ng/ml)를 달성/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인은 일일 최소 4000IU 이상, 어린이는 2000IU 이상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마다 흡수율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비타민D 혈중 농도 검사를 꼭 해보고 수치를 확인하여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