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단] 추운 겨울철 심해지는 ‘이 질병’ 무엇일까?
[청년기자단] 추운 겨울철 심해지는 ‘이 질병’ 무엇일까?
  • 공민지 청년기자
  • 기사입력 2024.01.04 16:26
  • 최종수정 2024.01.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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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원인과 증상

[헬스컨슈머] 추위가 계속 지속되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다리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 내에는 혈류의 역류를 막기 위한 판막이 있는데, 판막의 이상으로 인해 심장으로 가야 할 피가 오히려 다리 쪽으로 역류함으로써 정상적인 혈관이 종아리나 허벅지 쪽에서 꾸불꾸불하게 확장되고 늘어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의 경우 육안으로는 가느다란 실핏줄이 피부에 드러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증상이 심해지면서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듯 울퉁불퉁 불거지게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붓거나 쥐가 나며 쉽게 피로해지게 된다. 심한 경우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궤양, 출혈까지 유발한다. 소화불량과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는 굉장히 다양한 이유에 의해 발생한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원인과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판막 기능 이상, 비만, 흡연 등이 있다.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 패턴, 운동 부족, 노화, 가족력 등이 위험 증가 요인으로 손꼽힌다. 

하지정맥류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서 흔하게 발병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에는 판막을 파괴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 대사까지 방해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출산 후, 폐경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겨울철 하지정맥류가 더 악화하는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활동량이 감소하고 운동량도 줄어들게 되는 데다가 몸을 따뜻하게 풀기 위해 사우나, 찜질을 하는 것 때문이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외부로 갑자기 나가면 혈관이 급작스럽게 수축하여 하지정맥류 발생의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겨울에는 다리를 조이는 종류의 부츠를 착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신발 착용이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몸을 과도하게 조이는 옷과 부츠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발이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벨트 역시 너무 조이면 복부 압력을 높여 다리 정맥에까지 압박을 주게 되므로 약간의 여유를 주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오랜 시간 서 있는 자세는 혈액을 하체에 쏠리게 만들고,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자세 역시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최소한 30분에 한 번씩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종아리 부근 근육 강화를 위해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도 좋은데, 하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걷기나 수영 등이 적합하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으면 다리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축구, 스케이트, 단거리 육상, 심한 등산, 역기 들기 등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이지만, 병이 진행되었거나 치료를 미룰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치료법에는 압박 스타킹 착용, 약물 경화 요법, 수술 요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전문의의 진단에 의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질병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의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식 혈관외과 전흥만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간단한 수술로 완치되는 질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하기도 한다”며 “나이가 들고 오래 서 있는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경험하기에 하지정맥류와 이를 유발하는 하지정맥 순환부전 증상이 있으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압박, 운동, 약물, 수술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흥만 교수는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 부위까지 꽉 조이는 부츠보다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이 좋으며, 다리를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앉아 있을 때도 다리 꼬는 자세를 삼가고 잠들기 전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