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종 이상 약 복용 노인 10명 중 3명은 여성...남성은 2명
3종 이상 약 복용 노인 10명 중 3명은 여성...남성은 2명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1.10 15:32
  • 최종수정 2024.01.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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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넘는 여성 노인은 10명 중 4명으로 늘어

[한국 여성의 건강지표-5-노인 편]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원(이하 보건원)이 2023년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자료집을 지난 연말인 12월 29일 펴냈다. 이 자료집을 토대로 우리나라 여성건강에 대한 시리즈를 기획기사로 펼쳐본다.<편집자 주>
※ 자료 및 그림 출처는 모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원 자료집에서 발췌했음.

 

 

[헬스컨슈머]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나타난 3종류 이상 처방약 복용률은 여자 29.5%, 남자 20.9%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현재 3개월 이상 복용하고 있는 의사 처방약이 3종류 이상’인 노인들이 늘어났다. 

2020년 65세 이상 노인 중 처방약을 3종류 이상 복용하는 노인의 비율은 여자 29.5%, 남자 20.9%였다. 

□ 2020년 65세 이상 노인 성별-연령(표 위)/가구형태 별(아래) 3종 넘는 약 복용률 
(단위: %)

우리나라는 2025년에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노인도 있지만, 상당수 노인들이 만성질환자로 만성질환을 치료·관리하기 위해 처방약을 복용한다. 

보통 1개의 만성질환으로 해당 처방약을 복용하다가 합병증이 생기거나 다른 질병이 생기면 먹는 처방약의 개수가 늘어나게 된다.

또한 남녀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처방약을 3종류 이상 복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65~69세 여자 노인은 19.1%만이 3종류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는 데 비해 85세 이상은 43.8%가 3종류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였다. 

85세 이상 여자 노인은 10명 중 약 4명이 3종류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의 독거노인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서로 다른 종류의 처방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복용 약물 개수가 늘어나고 약물 상호작용이 나타나거나 중복 처방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약을 각 복용 방법에 따라 잊지 않고 복용하는 것은 노인에게 힘든 일이다.
 
OECD 건강통계에서 우리나라 75세 이상 노인 중 68.1%가 3개월 이상 복용하는 의약품이 5개 이상으로 나타나 OECD 평균 48.3%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정부에서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을 추진하는 등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자 노인 고혈압 환자의 40.9%와 당뇨병 환자의 57.4%가 3종류 이상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남자보다 3종류 이상 처방약 복용률이 높았다. 

여자 노인 고혈압 환자의 7.7%와 당뇨병 환자의 11.7%는 5종류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년기에 의약품의 다약제 복용을 막기 위해서는 중·장년기에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하여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고,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여 근골격계 질환, 골다공증 등의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늦춰야 한다.

의사 등 의료진이 노인의 만성질환 진료 시 해당 질병에 처방하는 약뿐만 아니라 노인이 현재 복용하는 모든 의약품을 살펴보고, 복용하는 의약품 개수를 줄이거나 노인이 정확하고 편리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복용 시간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2019~2021년 65세 이상 노인 중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노인의 비율은 여자 83.1%, 남자 80.9%로 여자가 남자보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률이 약간 높았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여자 노인의 비율은 2010~2012년 79.9%, 2013~2015년 84.5%, 2016~2018년 85.5%, 2019~2021년 83.1%로, 2010년 이후 상승하다가 2019~2021년에 2.4%p 감소하였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남녀 모두 70대 이후 연령군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노인의 비율이 85% 이상으로 높았으며, 노년기 초기 연령이라고 할 수 있는 65~69세의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률이 76.7%로 가장 낮았다. 

80세 이상 여자 노인은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률이 증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