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03) 골다공증 골절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
[목요칼럼] (103) 골다공증 골절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4.01.11 16:10
  • 최종수정 2024.01.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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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관리(보충) 방법

 

[헬스컨슈머] 국내 골다공증 골절 발생 사례는 지난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남성은 연평균 8.1%, 여성은 7.6%의 증가율을 보이며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과 여성이 많았다.  '골다공증 골절'이란 골밀도가 감소해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골절이다.

지난 12월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한골대사학회와 공동 연구한 '50세 이상 한국인의 골다공증 골절 및 재골절 발생 현황'을 발표한 내용이다. (아래 연도별 골다공증 골절 발생 현황 표 참조)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겨울철 근육량과 근력이 줄어든 노년층은 낙상에 많이 노출되고, 낙상 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으면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과 재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흡수 억제제, 골형성 촉진제 등 약물치료와 칼슘/비타민D를 중심으로 하는 식이요법, 적당한 근력 운동, 그리고 골절 이후 재활 치료 등이 중요하다.

이 중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칼슘과 비타민D 섭취이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은 골밀도 저하 및 골절과 깊은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타민D가 고관절 골절 및 기타 비척추 골절의 발생률을 약 1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효과는 60~70세 사람보다 80세 이상 및 70~80세 사람에서 더 크다는 많은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이러한 비타민D의 뼈 건강 및 각종 질환에 대한 효과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가 세계 최하위권이며 거의 모든 국민이 비타민D 부족/결핍이라는 뉴스가 미디어를 차고 넘치게 하였다.

당연히 전 국민의 비타민D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고 비타민D의 뼈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아이들까지 알게 될 정도로 모든 국민에게 널리 퍼졌다.

이에 따라 TV에 출연하는 보건 전문인들은 비타민D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비타민D 보충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곤 하였다. 

(출처: anzen.co.in/role-of-vitamin-d-calcium-in-the-human-body/)

 

차고 넘치는 비타민D 정보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는 나아지지 않고 골다공증 골절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비타민D 보충을 위해 대다수의 보건 전문인들이 권유하는 다음과 같은 내용 때문이다.

-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적정량의 햇볕을 쬔다.
-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한다.
-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400∼600IU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위 권유를 따른다 하여 골다공증 골절 예방에 충분한 비타민D를 보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위 권유가 적절했다면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는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을 달성하고 골다공증, 골절 및 기타 뼈 건강 관련 질환 환자는 증가하지 않고 줄어들었을 것이다.

 

(출처: nutritionist-resource.org.uk)

 

현실적으로 햇빛과 음식으로는 충분한 비타민D를 보충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그냥 햇빛만 쬐면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얻기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햇빛으로 충분한 비타민D를 얻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햇빛 중 자외선B 만이 우리 몸에서 비타민 D를 만든다. 유리는 자외선B를 통과시키지 못한다. 하루 종일 운전하는 택시, 버스 기사들에게나 볕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비타민D가 하나도 생성되지 않는 것이다. 

둘째,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간에 비타민D가 잘 합성된다. 오전 10~11시에서 오후 2~3시 사이가 적당하다. 그림자가 내 키보다 작을 때이다. 또한 햇빛을 가리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있을 때, 흐린 날씨 등에는 자외선B가 차단되어 우리 몸에서 비타민D가 잘 합성되지 않는다.

셋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비타민D가 합성되지 않는다.

넷째, 나이가 들면 비타민D 합성 능력이 떨어진다.

다섯째, 피부 색깔이 검을수록 비타민 D 합성 능력이 떨어진다. 즉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많을수록 비타민D가 적게 만들어진다. 멜라닌은 자외선 B를 흡수해서 비타민D 생산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여섯째, 거주 지역의 지리적 위치도 중요하다. 살고 있는 지역이 고위도일수록 자외선의 집적도가 떨어지게 되므로 적도를 중심으로 북위 35도 이상에서는 늦봄부터 초가을까지만 비타민D를 잘 합성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북위 35도 이상에 위치하여 비타민D 합성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또한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대기가 자외선을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고도가 높은 산악지역에 비해 비타민D를 만들어줄 자외선B를 덜 쬐게 된다.

이 외에도 노출 부위, 노출량, 개인 피부의 특성 등에 따른 여러 변수들이 있으니,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당한 햇빛 노출 시간을 정하고 햇빛을 쬐기란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모처럼 마음먹고 몸에 좋은 비타민D를 만들러 야외로 나간다고 해도 비타민D 합성이 아예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게 당연하다.
설령 비타민D 합성의 조건에 대해 잘 안다고 해도, 비타민D 합성에 충분한 햇빛을 여유롭게 쬐거나 민 낯으로 햇빛을 마주하는 용기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우리는 점차 스스로를 햇빛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은 비타민D 보충의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합성하게끔 진화했다. 비타민D 급원 식품이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식품만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기에는 무리가 크다. 비타민D 1000IU를 보충하려 해도 계란 노른자 40개를 먹거나 우유 2리터 이상을 마셔야 한다.

 

(출처: bmgrp.com/bone-health-vitamin-d-biomarkers/)

 
 

또한 보충제 섭취에 있어서도 보건 전문인들이 권유하고 있는 하루 400∼600IU는 정상수치(30~100ng/ml)를 달성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다.

2011년 미국 의학연구소(IOM)에서 개정 발표한 일일 권장량(600~800IU) 및 비타민D 충분(정상)수치(20ng/ml)는 발표되자마자 통계적 오류를 범한 수치라는 지적과 함께 관련 연구 논문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만약 정부의 권장량 설정이 옳았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16.1ng/ml에 불과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비타민D 결핍에 처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임상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D 건상 수치(40~60ng/ml)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인은 일일 4000IU 이상 그리고 아이들은 2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출처: linkedin.com/pulse/ways-increase-vitamin-d-laverne-francis)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은 비타민D는 복용량이 아닌 수치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타민D를 복용량이 아닌 혈중 농도 수치로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사람마다 흡수율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의 체질, 질환, 복용약 등에 따라 그리고 개개인의 유전자 특징에 따라 흡수율이 15배 까지나 차이가 있어 같은 양을 복용하더라도 도달하는 혈중 농도가 모두 천차만별이다. 

일방적인 복용량으로는 원하는 수치에 이를 수 없다. 반드시 비타민D 수치 검사를 하여 결과 수치를 대조하며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비타민D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1년에 1~2번씩 비타민D 수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비타민D 수치는 개인적으로 동네 검진병원에서 검사 받을 수 있다.

비타민D 수치 관리 없이 보건 전문인들의 일방적인 권유 복용량만 따른다면 비타민D 부족/결핍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지금까지 권유되어 온 비타민D 보충 방법 및 비타민D로 지키는 건강 관리 방법이 바뀌어야 되는 시점이다. 물론 자연 햇빛으로 보충되는 비타민D는 보충제보다 더 좋은 점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보충제라도 제대로 복용하여 비타민D 건강 수치를 관리할 수 있는 지침이 필요하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