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 증산에 혁신적 전환...성장 능력 연관 유전자 찾아
한우고기 증산에 혁신적 전환...성장 능력 연관 유전자 찾아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1.25 16:30
  • 최종수정 2024.01.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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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 안심, 우둔에서 체중 증가 관련 핵심 유전자 12종 발굴

[헬스컨슈머] 우리나라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소고기. 

특히 한우의 고기는 우수한 품질과 맛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사육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생산비는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는 연구가 영양, 사양, 육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성장 유전자의 단서를 찾는 쾌거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한우 근육 조직의 유전자 발현과 기능 분석을 통해 성장 능력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1월 24일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이하 연구진)은 10개월 동안 같은 조건에서 사육한 한우를 평균 일일 체중 증가량에 따라 성장이 빠른 집단(평균 일일 체중 증가량 770g 이상)과 느린 집단(평균 일일 체중 증가량 710g 이하)으로 구분했으며 이후 집단별로 3개 근육 조직(등심, 안심, 우둔)에서 유전자 발현율을 조사하고 한우 성장 성적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두 집단의 유전자 발현율을 비교했을 때, 발현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유전자는 60종이었고 그 가운데 근육 조직의 실제 발현율을 검증하여 체중 증가와 관련 있는 핵심 유전자 12종을 선발했다고. 

핵심 유전자 중 IL22RA 유전자는 근육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또이들 핵심 유전자 12종의 기능을 분석한 결과, 유전자가 세포 증식과 근육 발달에 관여하는 여러 유전자와 상호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내용고 결과를 소개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성장 능력이 우수한 한우 개체를 선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나아가 핵심 유전자 발현 조절을 통해 한우의 사육 기간 단축 정밀 사양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으며, 산업적 활용을 위해 특허출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 가운데 동물유전체과 조용민 과장은 “우리나라 고유자원인 한우의 생산성을 높이고 사육 농가의 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맛이나 품질과 함께 성장 능력 개선도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후성유전체, 대사체 등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인 다중 오믹스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더욱 정확하고 정밀한 한우 능력개량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