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음주, 급성 췌장염을 부른답니다
지나친 음주, 급성 췌장염을 부른답니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1.26 12:42
  • 최종수정 2024.01.26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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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다가온 요즘 제2의 송년-새해 맞는 음주 조심해야

[헬스컨슈머] 설이 다가왔다. 설 전에는 신년에 놓친 새로운 각오를 다시 잡을 기회이기에 또, 미처 지난해 12월에 다하지 못한 섣달그믐 제2의 송년회도 가질 수 있기에 자연 술을 찾게 된다. 그리고 막상 설이 되면 오랜만에 반가운 친지와의 만남은 자연 술을 부르게 된다. 차례를 지내지 않고 여행을 갔어도 풀어진 마음은 역시 술로 가는 길을 찾게 될 수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과음은 급성 췌장염을 부른다고 의료계는 경고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오동욱 교수의 도움 말씀을 빌어 음주와 급성췌장염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이 글과 그림 자료는 서울아산병원 뉴스레터 Vol. 349에서에서 발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을 하며,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호르몬을 분비한다. 

췌장염은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췌장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급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은 음주와 담석이다. 

알코올이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기전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될 경우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하게 되는데,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하며 췌장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복부 통증, 누웠을 때 더 아프면 급성 췌장염 의심

급성 췌장염의 주요 증상은 복통으로, 경미한 통증부터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명치나 배꼽 주변의 상복부 통증으로 시작해 등 쪽이나 가슴, 아랫배 쪽으로 뻗어 나간다. 

췌장이 등 뒤쪽에 위치해 있어 가만히 누워 있으면 더 심해지고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합병증으로는 췌장 괴사, 가성 낭종, 췌장 농양, 담관 폐쇄, 다발성 장기부전이 있다. 

특히 다발성 장기부전은 급성 췌장염에 의한 주 사망 원인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혈액 검사를 가장 먼저 시행하고,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T, MRI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급성 췌장염일 경우 혈액 검사에서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 수치가 3배 이상 상승하고, 백혈구 수치와 혈당 수치도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이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게 주의

급성 췌장염은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해주면서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급성 췌장염 환자의 80% 정도는 치료를 받으면 수일 내에 큰 합병 증 없이 회복되지만, 20% 정도는 중증 췌장염으로 진행되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이 반복된다면 췌장암의 주 요인인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