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탄] 약을 끊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요?
[제2탄] 약을 끊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요?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5.11.11 15:17
  • 최종수정 2025.11.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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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 위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출처)클립아트코리아 * 위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헬스컨슈머] 지난 기사에 이어 약을 잘 끊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원칙은 자신의 판단을 근거로 약을 끊거나 용량을 변경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의 복용 용량과 복용 기간은 많은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의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서 최적의 값을 산출한 것이므로 복용법을 정확히 지키지 않으면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치료 기간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사 능력 감소로 약의 용량이 변경되거나,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복약 방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환자의 판단을 근거로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럼 지난 기사에 이어 다른 약의 복용은 어떠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심혈관계 질환 약은 함부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에 대사질환은 성인병이라고 불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며, 적어도 50세 이상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진료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20-30대 혹은 10대에서도 성인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인병은 이대로 부르기 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부르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입니다. 흔하게 알려진 질환으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이 있습니다. 
환자들은 이 약을 처음 처방 받을 때 앞으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본인의 건강이 약을 먹기 전보다 유독 나빠졌다는 인식으로 인해 다른 종류의 약들 보다 복용에 심한 거부감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이 좀 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식단을 조절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생활요법들은 중요합니다. 병이 더 안 좋아지지 않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복용하는 약이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고혈압 약을 먹는 환자가 금연하고 짜지 않게 먹는 습관을 들이고, 고지혈증 약을 먹는 환자가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일 등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약을 바로 중단할 것인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심지어 약을 복용하는 도중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약을 중단하여서는 안 됩니다. 안경을 껴서 정상 시력으로 보이더라도, 안경을 벗고 생활하지 않듯이 약을 복용하여 검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간 상황에서도 약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변경을 고려할 때에는 약의 부작용이 심하거나 검사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아래로 측정되었을 때 고려됩니다. 혈압약을 먹어서 저혈압이 발생하였다면 혈압약을 먹지 않는 쪽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 두 번의 측정 결과로는 정할 수 없고 여러 번 반복 측정에서 같은 결과를 보이거나, 환자의 나이, 몸무게 변화, 다른 검사 수치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고지혈증과 당뇨를 같이 가지고 있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낮은 혈압을 유지하도록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심혈관계 질환은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한 목적과 앞으로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목적을 동시에 가지고 약을 처방하므로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서 복용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정해진 기간을 복용해야 하는 약, 도중에 휴약 기간을 가져야 하는 약도 있습니다]
항생제나 항바이러스 약은 내성 발생을 줄이고자 정해진 기간을 복용해야 한다는 복약법이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쉬워서 항생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기간보다 짧게 약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다시 병원을 재방문하여 끝까지 복용해야 하는 기간을 채워서 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또 어떤 우연으로 필요 이상으로 항생제를 과다 복용하게 되는 일도 생깁니다. 감기에 걸려서 항생제를 받았다가, 치과에서 항생제를 또 받고, 피부과에서도 항생제를 받게 되는 식입니다. 이 기간이 겹치면 항생제를 중복 복용하지 않도록 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기간이 다르고 연달아 이어지면 한 달 이상 항생제를 먹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는 항생제를 받았더라도 복용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는 유해균 뿐만 아니라 몸 속에 유익균도 죽이는 작용을 하는데 유익균이 너무 많이 사라지면 위막성 대장염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정상세균총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건강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시스템만으로 이런 약의 복용 과정을 모두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는 새로 방문하는 병원이나 약국에 복약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는 이를 토대로 처방하는 약을 변경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다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여드름용 항생제, 여드름 치료약, 기미 치료제 등 주로 미용 관련하여 처방하는 약 중에는 휴약 기간을 가져야 하는 약들이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도란사민 캡슐과 같은 기미 치료제는 본래 지혈제로 개발된 약이므로 연이어 장기간 복용하면 혈전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두 달 연속으로 복용한 뒤에는 두 달 연속으로 약을 중단하여 혈전이 지나치게 많이 생기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여드름 치료제인 이소티논과 같은 약은 몸 속에 체류하는 경향이 강해서 일 년 동안 복용할 수 있는 총량이 몸무게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에 맞춰 휴약 기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몇몇 종류의 약에 대해 약의 성격과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약의 종류는 매우 많고, 여러 약을 같이 복용할 때 상황도 달라지므로 환자는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하며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