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이유 없는 복통과 피로, 장누수증후군을 의심해야 하는 순간
[엄마기자단] 이유 없는 복통과 피로, 장누수증후군을 의심해야 하는 순간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6.08.18 11:15
  • 최종수정 2026.08.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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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헬스컨슈머] 평소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속이 더부룩하고 복통이나 설사가 반복되거나 이유 없이 피로감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장 건강이 면역력과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알려지면서 '장누수증후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장누수증후군은 장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해져 장 내부에 있어야 할 세균이나 독소, 미처 소화되지 않은 물질이 혈액으로 이동하기 쉬운 상태를 의미한다. 다만 현재까지는 독립된 질환이라기보다 장 투과성이 증가한 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다양한 질환과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누수증후군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뿐 아니라 외부 유해물질의 침입을 막는 중요한 방어막 역할도 수행한다. 장 점막은 세포와 세포 사이가 단단하게 연결돼 있어 필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유해한 세균이나 독소는 차단한다. 

그러나 여러 원인으로 이 연결 구조가 느슨해지면 장의 투과성이 증가하게 되고, 정상적으로는 혈액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하는 물질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면역반응을 활성화하고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다양한 전신 증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장 점막을 손상시키는 다양한 원인
장누수증후군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보다 여러 생활습관과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고지방·고당분 위주의 식습관과 가공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무너뜨려 장 점막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잦은 음주와 흡연은 장 점막을 직접 자극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대인의 만성 스트레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와 장 운동 기능에 영향을 주고 장벽 기능을 떨어뜨려 장 투과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수면 부족과 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도 장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항생제의 장기 복용은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키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장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염증성 장질환, 셀리악병, 크론병, 장 감염과 같은 질환은 장벽 기능을 약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장누수증후군은 특정한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부 팽만감과 잦은 가스,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반복되는 소화기 증상이다. 음식을 먹은 뒤 속이 불편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장 이외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유 없는 만성피로와 집중력 저하, 두통, 피부 트러블, 아토피 증상의 악화, 관절 통증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음식 민감성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장누수증후군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현재 장누수증후군을 확진할 수 있는 표준화된 검사법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다른 장 질환 여부를 먼저 감별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와 대변검사,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해 염증성 장질환이나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연구 분야에서는 장 투과성을 측정하는 검사들이 활용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진료에서는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무엇보다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치료는 장을 회복시키는 것부터 시작
장누수증후군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손상된 장 점막을 회복하고 장내 환경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가 된다.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식이섬유와 채소, 과일,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당분,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개인에 따라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 후 제한 식이를 시행하기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무분별한 복용보다는 전문가의 상담을 거쳐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역시 장벽 기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염증성 장질환이나 감염이 원인이라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평소 관리가 최고의 예방이다
장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 적절한 수분 섭취는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여기에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더해지면 장 점막의 방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항생제나 진통소염제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하고, 음주와 흡연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복통이나 설사, 변비가 수개월 이상 반복되거나 체중 감소, 혈변, 빈혈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장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장 건강은 면역력과 전신 건강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인 만큼 평소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