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최근 기자의 지인이 평소 강도 높은 운동을 꾸준히 하던 중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쓰러진 일이 있었다. 단순한 복통이나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지만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스포츠탈장’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도 탈장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던 만큼, 스포츠탈장은 어떤 질환이고 왜 발생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반복되는 강한 움직임이 원인
스포츠탈장은 일반적인 서혜부 탈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축구, 야구, 달리기, 역도 등 격렬한 운동을 반복하면서 하복부와 서혜부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해져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강하게 몸을 비트는 동작,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리는 동작처럼 복압이 크게 상승하는 운동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운동 강도에 비해 충분한 준비운동이나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도 근육과 주변 조직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쌓일 수 있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고강도 웨이트트레이닝이나 크로스핏 등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서혜부와 아랫배 통증
스포츠탈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서혜부 또는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다.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달리기, 방향 전환, 윗몸일으키기, 기침이나 재채기처럼 복압이 올라가는 동작에서 통증이 두드러질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운동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통증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운동을 할수록 악화되고, 사타구니 주변에서 당기거나 찌르는 듯한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탈장처럼 눈에 띄는 돌출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통증만으로도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근육통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스포츠탈장이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는 초기 증상이 근육이나 힘줄의 손상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운동 직후 하복부나 사타구니에 통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근육통을 먼저 의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분히 쉬어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특정 동작을 할 때마다 같은 부위에 통증이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스포츠탈장이라는 명칭 때문에 장기가 실제로 튀어나오는 일반적인 탈장만 생각하기 쉽지만, 스포츠탈장은 복벽과 서혜부 주변 조직의 손상과 관련된 통증 증후군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과 신체검사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가 활용될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져
스포츠탈장 치료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은 손상 부위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고강도 운동을 중단하고 냉찜질이나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면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진통·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통증이 줄어든 이후에는 복부와 골반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운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거나 손상이 심하고 만성적으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 여부와 방법은 통증의 원인과 손상 부위, 운동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통증을 참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회복을 늦출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보다 중요한 것은 회복
스포츠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자신의 체력 수준을 넘어서는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강도와 횟수를 서서히 높이고, 복부와 골반 주변 근육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회복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운동 중 서혜부나 하복부에 평소와 다른 통증이 발생했다면 이를 참고 계속 운동하기보다 일단 중단하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서도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나 외과 등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강도 높은 운동은 건강과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까지 무시하면서 운동을 이어가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조금 아픈 것뿐’이라고 생각했던 서혜부 통증이 스포츠탈장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운동의 강도만큼이나 적절한 휴식과 회복에도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