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무릎에서 ‘뚝’ 소리 났다면… 단순한 관절 소리 아닌 연골·반월상연골판 손상 신호일 수도
[엄마기자단] 무릎에서 ‘뚝’ 소리 났다면… 단순한 관절 소리 아닌 연골·반월상연골판 손상 신호일 수도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6.09.03 11:38
  • 최종수정 2026.09.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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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헬스컨슈머] 기자 지인은 얼마 전 계단을 내려가다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를 들었다. 순간적으로 통증이 있었지만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후에도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났고, 오래 걷고 나면 무릎 안쪽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해서 생긴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반복되면서 병원을 찾았고 연골과 반월상연골판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게 됐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흔하게 경험할 수 있지만 통증이나 붓기, 움직임 제한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관절 소리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무릎 연골과 반월상연골판은 어떻게 다를까
무릎 관절에는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지 않도록 표면을 덮고 있는 관절연골이 있다. 관절연골은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섬유연골 구조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관절연골 손상과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발생 부위와 기능이 다르지만, 모두 무릎 통증과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과 반복되는 무릎 사용
연골과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스포츠 활동이나 사고처럼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축구, 농구, 테니스 등 방향 전환이 많은 운동을 하다가 발이 바닥에 고정된 상태에서 무릎이 비틀리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위험이 높아진다. 쪼그려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반복적으로 무릎을 사용하는 것도 부담을 높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과 반월상연골판의 탄력이 떨어지면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퇴행성 변화와 함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붓기·걸림이 나타난다면 주의해야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관절연골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오래 걷고 난 뒤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손상이 진행되면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질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된 경우에는 무릎 안쪽 또는 바깥쪽의 국소적인 통증, 부종, 무릎이 잘 펴지지 않거나 구부리기 어려운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무릎이 순간적으로 걸리거나 잠기는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뚝’ ‘딱’ 무릎 소리, 무조건 연골 손상은 아니다
무릎을 움직일 때 나는 ‘뚝’, ‘딱’, ‘우두둑’과 같은 소리가 반드시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절 내부의 기체 변화나 힘줄·인대가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소리처럼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관절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 

따라서 통증 없이 간헐적으로 소리만 나는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소리와 함께 통증이나 붓기가 발생하거나 무릎이 걸리는 느낌, 불안정성, 운동 범위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관절 소리와 구별해야 한다.

갑자기 생긴 통증이라면 ‘소리’보다 당시 상황이 중요
무릎에서 소리가 난 시점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운동 중 무릎이 강하게 비틀리면서 ‘뚝’ 하는 소리가 난 뒤 통증과 부종이 나타났다면 반월상연골판뿐 아니라 전방십자인대 등 다른 구조물의 손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특별한 외상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장시간 걷는 과정에서 점차 통증이 심해졌다면 퇴행성 변화나 과사용에 따른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소리 하나만으로 손상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발생 상황과 통증의 위치, 부종, 움직임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진단은 증상 확인부터 영상검사까지 종합적으로
병원에서는 먼저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통증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고 무릎의 움직임과 압통, 불안정성 등을 평가한다. 필요에 따라 단순 X선 촬영을 통해 뼈의 상태와 관절 간격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반월상연골판이나 인대, 연골 등 연부조직 손상이 의심될 경우 MRI 검사가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지속되거나 외상 이후 통증과 부종이 발생한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손상 정도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 손상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고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활동량을 조절하고 휴식, 냉찜질,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시행하면서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재활치료도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반면 반월상연골판이 크게 찢어져 반복적으로 걸리거나 잠기는 증상이 발생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과 기능장애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술이나 부분 절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연골 손상 역시 위치와 범위,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 등을 종합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무릎 통증을 ‘근육통’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
운동이나 장시간 활동 후 발생한 무릎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계속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통증이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붓기가 지속되고, 무릎이 걸리거나 잠기는 느낌이 있다면 관절 내부 구조물의 손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상 직후 통증과 부종이 발생했거나 체중을 싣기 어려울 정도로 아픈 경우에는 무리해서 운동하기보다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소리와 함께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이다. 통증이나 부종 없이 일시적으로 나는 소리는 정상적인 관절 움직임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통증과 붓기, 걸림 또는 움직임 제한이 동반된다면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을 비롯한 무릎 구조물의 손상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무릎은 한 번 손상되면 일상생활뿐 아니라 운동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상 증상이 반복된다면 스스로 진단하기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