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젊으니까 괜찮다”는 착각… 20·30대 여성도 뼈가 무너질 수 있다
[엄마기자단] “젊으니까 괜찮다”는 착각… 20·30대 여성도 뼈가 무너질 수 있다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6.09.09 09:08
  • 최종수정 2026.09.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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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헬스컨슈머] 얼마 전 기자의 지인이 건강검진을 받고 적잖이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였고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지만, 검사 과정에서 골밀도가 또래보다 낮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량을 줄이는 일이 잦았고, 바쁜 직장생활 탓에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았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진 것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골다공증은 나이 든 사람에게 생기는 것 아니냐”며 웃어넘겼지만,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위험이 커지는 질환이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는 생활습관이나 호르몬 변화, 다른 질환이나 약물 등에 의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

젊은 여성에게도 골다공증이 생기는 이유
골다공증은 뼈의 양과 밀도가 감소하거나 뼈의 구조와 강도가 약해지면서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폐경 이후 여성에게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다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 골밀도 저하가 나타났다면 단순히 ‘뼈가 약한 체질’로만 생각하기보다 그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체중 감량과 영양 부족이다. 체중을 빠르게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D 등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뼈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지나친 다이어트로 체중이 지나치게 낮아지거나 섭식장애가 있는 경우 골소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호르몬 변화 역시 중요한 원인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젊은 여성이라도 지나친 운동이나 체중 감소, 호르몬 이상 등으로 월경이 장기간 불규칙하거나 중단되면 에스트로겐이 낮아지면서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생리가 불규칙해진 것을 단순히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이라고 넘기기보다는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갑상선이나 부갑상선 질환 등 내분비 질환, 위장관 질환, 류마티스 질환, 섭식장애 등 일부 질환이 골소실과 관련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를 비롯해 일부 항경련제, 특정 암 치료제 등도 골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장기간의 신체활동 부족 역시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픈 데가 없는데?” 골다공증이 더 무서운 이유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흔히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뼈가 상당히 약해져도 본인이 골다공증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내다가 작은 충격이나 가벼운 낙상으로 골절이 발생하면서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척추에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거나 키가 줄고, 등이 앞으로 굽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특별히 큰 외상이 없었는데도 일상적인 동작이나 가벼운 기침, 물건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젊다는 이유만으로 골밀도 문제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저체중, 심한 다이어트, 월경 이상, 골절 병력, 가족력,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나 약물 복용 등이 있다면 뼈 건강을 한 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젊은 여성이라면 ‘골밀도 수치’만 볼 것이 아니다
골다공증이 의심될 경우 의료진은 과거 골절 여부와 가족력, 식습관, 운동량, 흡연·음주 여부, 복용 약물, 과거 및 현재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여성이라면 월경 상태와 호르몬과 관련된 부분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뼈의 상태를 확인한다.

다만 젊은 여성의 골밀도를 평가할 때는 단순히 중년·폐경 여성에게 적용하는 기준을 그대로 대입하기보다는 연령과 성별 등을 고려해 의료진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밀도가 낮게 측정됐다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과 같은 방식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나이에 골밀도가 낮게 확인됐다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약을 먹으면 된다’고 접근하기보다 왜 골밀도가 낮아졌는지 원인을 찾는 과정이 먼저다. 다른 질환이나 약물에 의해 발생한 경우라면 해당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치료의 시작은 ‘뼈를 약하게 만든 원인’부터
골다공증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소실을 줄이고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다. 치료는 개인의 연령과 건강 상태, 골밀도, 골절 위험도, 골다공증이 발생한 원인 등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충분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뿐 아니라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소를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 칼슘은 유제품과 두부, 짙은 녹색 채소, 뼈째 먹는 생선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며,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식사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 보충제 사용 여부와 적정량을 결정할 수 있다.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걷기와 같은 체중부하 운동이나 근력운동은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이미 골밀도가 크게 낮거나 골절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무리한 고강도 운동을 피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흡연은 피하고 과도한 음주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지나치게 마른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적절한 열량과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치료, 젊다고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이 확인됐다고 해서 모든 젊은 여성이 약물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폐경 전 여성에서는 나이와 임신 가능성, 골절 위험, 골밀도 상태, 기저질환, 복용 중인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골절 위험이 높거나 의학적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골흡수를 억제하거나 골형성을 돕는 약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등의 치료제가 있으며, 약물마다 적용 대상과 주의점이 다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처방을 임의로 복용하거나 단순히 골밀도 수치만 보고 약물을 시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젊은 여성은 임신과 관련한 고려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결정할 때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을 유발한 기저질환이나 약물이 있다면 이를 함께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을 때 지켜야 할 뼈 건강의 기본
골다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질환이라기보다 오랜 시간 동안 뼈의 건강이 영향을 받으면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지나친 다이어트와 흡연,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월경 이상이 지속되거나 지나치게 체중이 감소한 경우에는 단순한 체형 관리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건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은 흔히 ‘나이 들어 생기는 병’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젊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골밀도 저하는 오히려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뼈는 피부나 근육처럼 눈으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고, 문제가 생겨도 통증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젊다는 이유로 안심하기보다 자신의 식습관과 체중, 월경 상태, 운동량, 질환과 약물 복용 여부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젊을 때의 뼈 건강 관리가 훗날 골절 위험을 낮추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