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유리창은 과연 내 생명을 지켜줄 수 있을까?
내 ‘차’ 유리창은 과연 내 생명을 지켜줄 수 있을까?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6.11.04 11:34
  • 최종수정 2026.11.0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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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전도·추돌사고 등 비상 상황 때 ‘문’ 안 열리면 유리창 깨야 하는데 차종마다 강도 달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헬스컨슈머] 자동차의 침수·전도·추돌사고 등 비상 상황에서 차 문이 열리지 않으면 창유리를 깨고 탈출해야 한다. 최근 자동차 측면 창유리에 접합유리 적용이 늘고 있는데, 쉽게 깨지지 않는 접합유리가 장착된 차량은 비상탈출 시 지연될 수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접합유리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고분자 필름(PVB 등)을 넣어 고온·고압으로 압착한 유리를 뜻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자동차 창유리에 주로 쓰이는 강화유리와 접합유리의 특성 및 적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탈출 시 파손이 어려운 접합유리의 특성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으며, 완성차 제조사의 정보 제공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유리-필름-유리 구조의 접합유리, 충격 가해도 파괴 어려워

2.26kg의 강구(쇠구슬)를 공중에서 떨어뜨려 접합유리와 강화유리의 강도를 시험한 결과, 강화유리는 5m 높이에서 낙하할 때 파손·관통됐다. 

반면 접합유리는 10m에서 낙하했을 때 비로소 파손·관통이 관찰되어 훨씬 충격에 강했다.

소비자원은 강구 낙하 시험이란, 2.26kg의 강구를 접합유리에 낙하하여 관통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본 조사에서는 강화유리 및 접합유리가 충격에 강한 성질을 비교하기 위해 준용하여 시험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구분

2m 높이

5m 높이

10m 높이

강화

유리

 

 

 

접합

유리

 

 

 

<강구(쇠구슬) 낙하 시험>
 

비상 탈출용 망치를 사용한 창유리 파괴시험에서는 망치형, 센터펀치형(단일), 센터펀치형(이중), 카드형 4종 모두 강화유리는 파괴할 수 있었으나, 접합유리는 가격 부위에 금이 생길 뿐 파괴되지 않았다. 

또 차 문이 열리지 않아 창유리로 비상탈출을 시도하는 경우 접합유리는 머리 받침대의 철제막대나 비상 탈출용 망치를 사용하더라도 파괴가 어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소비자원의 조사결과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 비상탈출 시 깨기 어려운 접합유리 특성 안내는 미흡해

국내 완성차 6개 브랜드의 판매 차종(47종)을 조사한 결과, 76.6%(36종)가 측면 창유리 1열 이상에 접합유리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열과 2열에 접합유리를 기본사양으로 장착한 차종은 25.5%(12종)였다. 

2개 차종은 후면유리까지 접합유리여서 비상시 창문을 깨고 탈출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구조였다.

침수 등 비상 상황에서 탈출 골든타임을 확보하려면 소비자가 창유리 (강화·접합)의 특성 및 장착 위치를 명확히 알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제조사는 접합유리의 외부 소음 저감 성능을 강조할 뿐 비상 탈출용 망치로도 깨기 어렵다는 정보 제공은 부족했으며, 접합유리의 장착 여부나 위치는 공식 누리집 내 카탈로그·가격표 등을 살펴봐야만 알 수 있었다.

 

 

카탈로그 내 접합유리 홍보

가격표 내 접합유리 적용 안내

<접합유리 관련 표시 내용>


☐ 소비자 73.2%, 비상탈출 관련 정확한 정보 전달 원해

자동차 비상탈출과 관련한 소비자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76.5%(765명)는 측면 창유리에 접합유리가 적용될 수 있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73.2%(732명, 복수응답)는 정확하고 올바른 비상탈출 안내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전면을 제외한 창유리에 접합유리를 적용할 경우, 제조사는 적용 위치와 특성을 명확하게 밝혀 소비자가 접합유리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파괴가 어려운 접합유리의 특징을 반영한 비상탈출 지침을 수립하고 홍보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완성차 제조사에 ▲창유리 안전 정보 표시를 개선할 것, ▲측면 창에 접합유리를 선택품목으로 운영하여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할 것, ▲출고지급품에 비상 탈출용 망치를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그 결과 ‘창유리 안전정보 표시개선’의 경우 5개 완성차 제조사 모두 개선하겠다고 회신해 왔고 케이지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등 3개사는 ‘측면 창유리의 선택품목 운영 등 소비자 선택권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케이지모빌리티는 ‘출고지급품에 비상 탈출용 망치 포함 제공’이란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또한 관계부처에는 접합유리 특징을 반영한 차량 탈출 관련 지침 수립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아울러 소비자에게 사전에 차량 내 비상 탈출용 도구를 비치하고 강화유리창 위치를 확인해둘 것을 당부했다.

[붙임 URL]  1. ‘자동차 비상탈출 장애요인 실태조사’개요  2. ‘자동차 비상탈출 장애요인 실태조사’결과  3. 차종별 접합유리 적용 현황  4. 자동차 비상탈출 소비자 안전 수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