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카페인, 과연 몸에 안 좋을까?
커피와 카페인, 과연 몸에 안 좋을까?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6.20 12:10
  • 최종수정 2019.06.20 12: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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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건강의 연관성
-카페인, 다양하게 사용된다

[헬스컨슈머] 대한민국은 지금 커피공화국이다. 관세청과 커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7400억 원이다. 이를 잔수로 계산해보면 한국인이 마신 커피잔은 총 265억잔, 1인당 연간 512잔을 마시는 셈이다.

이처럼 당신도 커피를 사랑한다면, 주성분인 카페인이란 단어에도 익숙할 것이다. 또한, 카페인이 피로를 줄여주지만, 부작용도 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커피와 카페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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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권장량을 지키면 건강하다]

먼저 카페인과 별개로, 커피 애호가들을 위해 커피가 건강에 도움 된다는 소식을 정리했다.

과거에는 커피가 심장질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피가 심장질환 등을 일으킬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온 이유는, 이전 연구에서 커피 애호가들의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간암학회-국립암센터는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2018 개정안발표를 통해, 커피가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세포암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한편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커피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간질환,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최근 연구결과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연구결과를 언급했다. 이는 커피를 하루 1~2잔 늘리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1%↓ ◇커피를 하루 1~2잔 마시면 간경화가 생길 위험이 66%↓ ◇하루 2~4잔 마시면 심부전 위험을 11%까지 낮췄다는 연구내용이다.

또한 강재헌 교수는 또 다른 연구결과, 디카페인 커피도 일반 커피의 간 기능 개선 효과 등을 나타낸다. 커피가 간 건강에 도움 되는 것은 카페인 효과가 아닌 커피 속 다른 성분 때문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를 통해 전문가들은 간 기능 개선 효과와 관련하여, 커피 속 항산화 물질이 도움 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권장량을 지켜서 섭취하는 커피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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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생각보다 유용하다]

커피를 둘러봤으니, 이제 카페인이 몸에 안 좋은지 알아보자. 카페인이란, 일부 식물의 열매, , 씨앗 등에 함유된 알칼로이드(alkaloid)의 일종이다. 이 물질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커피, 콜라, 에너지음료, 녹차,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함유된 건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의약품에도 카페인이 흔하게 사용된다는 것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약에도 사용된다?

일부 종합감기약, 해열·진통제, 드링크제에도 카페인이 포함되어있다. 같은 용량의 약이라도 카페인이 들어가면 진통 효과가 5~10% 정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리고 항히스타민 성분의 감기약은 부작용으로 졸음을 유발한다. 이러한 경우에 카페인이 지닌 각성·흥분 효과가 졸음을 쫓아주는 기능을 한다. 약 포장지를 살펴보면, 카페인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성분 내용에 카페인 무수물’, ‘무수카페인이라고 적혀있으면 카페인이 함유된 약이다.

-들어는 보셨는가, 카페인 샴푸!

독일 쿠르트 볼트 연구소장인 아돌프 클렌크 박사는, 카페인을 통해 만들어지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모발 성장을 도와준다는 점을 찾아냈다. 그 결과 독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탈모 예방 샴푸 중 하나인 알페신 카페인 샴푸가 탄생했다.

하지만, 커피를 마셔서는 탈모 예방에 효과를 보기 힘들다. 클렌크 박사는 "카페인 섭취 통해 제품 사용과 비슷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하루에 커피를 40~50잔 마셔야 한다""이렇게 되면 오히려 독성에 의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페인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커피만 안 마신다고 카페인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카페인이 무작정 안 좋다라고 보기 어렵다.


[카페인: 새로운 해결책]

-중독과 부작용

그렇다면 카페인, 도대체 왜 나쁘다고 말하는 것일까?

카페인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복용하면 내성과 금단현상까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25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중독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중독되면 신경과민, 흥분, 불면, 소화기관의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으로는, 불안, 우울 증상 등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카페인이 가져오는 부작용은 무시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카페인 함량을 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중 위로 드러나고 있다.

-자양강장제도 카페인 함량·경고 문구 의무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의약외품 표시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이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공포된 뒤, 1년 뒤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카페인을 함유한 자양강장제의 경우, 카페인 함량과 ’15세 미만은 복용하지 않는다는 경고 문구를 눈에 띄게 표시하도록 했다.

-카페전문점에서도 표기, 검토 중

커피전문점에서 제조하는 커피는 카페인 함량 표기에 대한 정보 제공이 미흡해 소비자들이 카페인 섭취량을 알기 어렵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카페인 함량 표기 의무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결론은, 뭐든 적당히]

1일 성인의 카페인 최대섭취 권장량은 400mg이다. 임산부의 경우 300mg이며, 어린이는 1kg 2.5mg이하로 자신의 체중에 맞는 용량을 섭취해야 한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 어딘가에는 카페인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 평소 카페인이 함유된 것인지 표기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처럼 커피와 카페인이 유용한 부분도 많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과다섭취를 하지 않는다면 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적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