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어린이용 모자에서 포름알데히드가?
프로스포츠 어린이용 모자에서 포름알데히드가?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8.26 09:00
  • 최종수정 2019.08.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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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응원하는 프로야구, 그런데 아이들 건강은?

[헬스컨슈머] 인간은 오래전부터 스포츠를 사랑해왔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가족이나 지인,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방문하거나 TV시청을 통하여 각자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있다. 이렇게 지지하는 팀의 승리는 당신에게 짜릿한 쾌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특히 스포츠 경기 중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것은 야구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치솟는 인기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한국 프로야구의 관중수는 2007년 410만명, 2009년 590만명, 2011년 680만명으로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한 지금은 관중수 800만 시대에 돌입했다. 최근 3년간 관중수는 2016년도 833만명, 2017년도 840만명, 2018년도 807만명으로 대중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응원하는 팀이 존재하고, 경기장에 가본 경험이 있다면 당신도 한번쯤 구단의 티셔츠나 모자를 구입한 적 있을 것이다. 야구장에서 아이들과 다 같이 굿즈를 착용하고 응원하는 가족단위의 팬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가 직접 구입하여 아이들 머리에 씌워준 그 모자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포름알데히드란?]

포름알데히드는 자극적이고 인체에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인 1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이것은 실내공기를 오염시키고 기관지에 자극을 주며 심한 경우 현기증,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약한 농도에도 아토피나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굿즈 어린이 모자에서 포름알데히드 검출]

이러한 포름알데히드는 전 세계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대상이다. 모자의 경우, 국내의 안전기준인 아동용 섬유제품허용기준(75mg/kg 이하)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일부 제품들은 안전기준을 초과하고 있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되고 있는 프로스포츠 굿즈 어린이 모자 *13개 제품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일부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포름알데히드 및 pH가 검출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했다.

*조사대상: 프로스포츠 구단 홈페이지에 연계된 공식 업체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모자 13개 제품 (프로야구 10, 프로농구 2, 프로축구 1)

조사대상 13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는 안전기준 1.2~2.3배 초과한 92 mg/kg~176 mg/kg이 발견되었다. 포름알데히드는 주로 이마와 닿는 땀받이 부위, 챙 위의 천 등에서 검출되었다. , 아이들 이마에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에 발암물질이 존재했던 것이다.

2개 제품에서 pH8.2~8.4로 나타나 허용기준(4.0~7.5)을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pH는 산성과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안전 기준을 벗어나면 피부 자극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또한 조사대상 13개 제품에 대한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려 12개 제품이 표시 기준에 부적합했다. 원래 어린이 제품은 사용연령 표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12개 제품이 `사용연령' 표시를 누락했고, 일부 제품은 제조연월 등의 의무 표시사항이 없었다.

이처럼 프로스포츠 굿즈 어린이 모자는 발암물질로 얼룩져있었다. 따라서 기준에 맞춰 개선되기 전까지는 모자를 잠시 벗어두는 것은 어떨까? 또한 모자를 사용하고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모자 속에 담긴 발암물질은 아무리 소량이라 한들, 언젠가 아이들의 건강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