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남은 수능, 월경은 어쩌지?
두 달 남은 수능, 월경은 어쩌지?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09 13:00
  • 최종수정 2019.09.09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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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으로 월경을 미룰 수 있다

[헬스컨슈머] 올해 수능 시험일은 1114일로 두 달 정도 남은 상태다. 이 날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기다리던 대망의 D-DAY로 학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하고도 민감한 날이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대학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어서 수능을 앞둔 현재,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여성이라면 하나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바로 월경일이다. 월경을 하게 되면 감정기복이 심해지거나, 월경통, 몸살 등 개인마다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관련하여 여학생들은 어떻게 컨디션 관리하면 좋을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월경을 미루는 방법]

평소 월경통이 심하거나 월경 증상으로 고통 받는 여학생들은 월경주기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월경을 미루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수능까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월경 예정일의 최소 1주일 전부터 미루고 싶은 날까지 매일 1알씩 피임약을 복용하면 된다. 복용을 중단하면 2~3일 후부터 월경이 시작된다.

다만, 시험이 임박한 며칠 전에 복용하면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최소 1주일 이상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임약을 복용한 적 없거나 월경 전부터 컨디션이 과하게 안 좋아지는 체질이라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겠다.

한편, 경구피임약의 부작용으로 유방통, 두통, 질 출혈,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부작용이 발생했는데도 월경을 꼭 미루고 싶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 받아 교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피임약에 대한 간단한 상식]

또한 성별을 막론하고 많은 학생들이 피임약을 임신을 피하는 약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에 피임약을 복용하면 발랑 까진 애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피임약은 오로지 피임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월경지연의 효과도 있다.

피임약은 간단히 경구피임약과 사후피임약으로 나뉜다. 경구피임약은 사전에 피임하는 것으로 월경지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약이다. 사후피임약은 섹스 후 임신을 피하기 위해 대처하는 응급약이다. 수능일에 월경을 미루기 위해서는 경구피임약을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피임약의 원리는 무엇일까? 여성의 신체는 한 달에 한번 난자를 하나씩 배란한다. 배란이 일어나면 자궁내막이 두꺼워지고, 배아의 착상을 준비하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이 떨어져 나온다. 떨어져 나오는 현상이 바로 월경이다.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자궁내막이 두꺼워지지 않았으니 월경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백은정 위원(산부인과전문의)두통, 월경통, 집중력 변동, 신경과민 등 월경의 증상이 뚜렷한 수험생이라면 피임약의 도움을 받아서 월경을 지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요한 수능 시험일에 월경일이 겹친다면 피임약을 복용하여 미루는 것도 컨디션 관리의 방법이다. 또한 기상과 취침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으며, 가벼운 체조 등의 생활습관을 지닌다면 수능 당일에도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참고하여, 수험생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을 맞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