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상황별 응급처치 가이드 ②
당신을 위한 상황별 응급처치 가이드 ②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20 09:00
  • 최종수정 2019.09.1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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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D사용법과 심폐소생술

[헬스컨슈머] 만약 당신의 앞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런데 그 사람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까? 아마 당신은 학창시절 배웠던 기억을 토대로, 어떻게든 심폐소생술을 하려고 애쓰지만 이렇게 하는 게 맞나?’라며 당황할 것이다.

기자 역시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운 적 있지만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기억을 소생하고자 한다. 또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ED의 사용방법도 알아보자. 환자를 발견한다면 이 두 가지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니 말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AED: 생명을 살리는 기계]

AED란 자동 심장충격기로,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주어 심장이 정상리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다. 이것은 의학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AED사용으로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AED를 비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공공보건의료기관, 구급차, 공항, 다중이용시설에 AED가 설치된 상황이다.

만약 응급상황 시 정신이 없어서 AED를 발견하지 못하겠다면, 인터넷에 ‘E-GEN’를 검색해보자. E-GEN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자신의 주변에 있는 AED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AED 사용방법

AED를 구했다면 실행하여 환자의 생명을 살릴 차례이다. AED의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1.전원을 켠다

-전원이 들어오면 음성이 나오면서 절차를 안내해주니 당황하지 말자.

2.패드를 부착한다

-환자의 옷을 풀어서 상체를 노출 시킨다. 패드는 2개가 있으며, 각 패드의 표면에 부착할 위치가 그려져 있다.

-패드1: 우측 쇄골 아래쪽에 부착/ 패드2: 좌측 유두 바깥쪽 아래의 겨드랑이 중앙선에 부착

3.심장리듬 분석

패드에 연결된 선을 기계에 꽂으면, 기계에서 자동으로 심장리듬 분석 중이라는 말이 나온다. 음성이 나오면 심장 분석에 오류가 나지 않도록 주변사람들은 환자에게서 떨어져야 한다. 분석이 끝나면 AED가 환자에게 심장충격이 필요한 여부를 확인하며, 필요한 경우 심장충격(또는 제세동)이 필요합니다라는 음성이 나온다.

4.전기 충격

AED는 자동으로 충전하는 방식이다. 충전 후에 제세동(또는 쇼크) 버튼을 누르라는 음성이 들리면, 주변 사람들에게 환자와 떨어지도록 한 뒤에 시행한다. 버튼을 누르면, 전기충격이 가해진다.

5.반복

(AED 분석결과)전기충격이 필요 없거나, 전기충격이 가해진 뒤에도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참고로 AED2분마다 심장리듬을 분석하며,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AED 사용과 심폐소생술 시행을 반복해야 한다.

AED 사용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계에서 음성이 나와 방식을 알려주니 그 말을 듣고 천천히 따라하도록 하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심폐소생술: 생명을 구할 확률 3배 이상]

심폐소생술이란,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시행되는 일련의 생명구조 행위를 말한다. 이때 시행하는 행위는 환자의 호흡과 혈액순환이 이뤄지도록 돕는다.

누구나 아는 심폐소생술이지만, 환자의 나이에 따라 하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정확히 말해 성인, 소아, 영아로 구분해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 눈을 감고 우리가 과거에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려보자. 아마 많은 이들이 애니라고 불리던 심폐소생술 인형의 어깨를 흔들며 저기요. 괜찮으세요?’라고 말하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또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하는 것도 알 것이다. 방법을 다시 읽어보고, 이 기억을 선명하게 되살려보자.

-심폐소생술 방법

1.의식과 호흡 확인 & 주변 도움요청

-환자를 바로 눕힌 후 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의식이 있는지,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한다. 주변 사람에게 119호출과 AED를 가져와달라고 요청한다.

2.가습 압박 30

-환자의 옷을 풀고, 가슴의 중앙인 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한 쪽 손꿈치를 댄다. 다른 한 손을 그 위에 포개어 깍지를 껴준다.

-구조자의 팔꿈치를 일자로 펴고, 환자의 가슴과 구조자의 팔이 수직이 되도록 각도를 맞춘다.

-구조자의 체중이 실리도록 강하게, 규칙적으로, 빠르게 압박한다.

-가슴압박은 30(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시행하며, 압박 깊이는 약 5cm 정도를 유지한다.

3.기도개방 및 인공호흡 2

-한 손으로 턱을 들어 올리고, 다른 손으로 머리를 뒤로 젖혀서 기도를 개방한다.

-머리를 젖힌 손의 검지와 엄지로 환자의 코를 막는다.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이때,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확인한다.

4.반복

-구급차의 도착이나 AED 패드 부착 전까지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한다.

*2015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일반인용)에 따르면, 인공호흡 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인공호흡을 꺼리는 일반인 구조자는 가슴압박만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소아·영아 심폐소생술은 손모양이 다르다

그렇다면 소아(대략 사춘기 이전)와 영아(생후1개월~1)의 경우, 어떻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할까? 결론부터 쉽게 말하자면 압박할 때 손모양을 다르게 하면 된다. 심폐소생술 과정은 똑같지만 소아와 영아는 성인보다 신체가 연약하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소아는 한 손바닥의 아래 부분으로, 영아는 두 손가락으로 가슴압박하면 된다.

, 영아의 경우 압박깊이는 4cm정도이다. 또한 영아의 의식을 확인할 때 머리가 흔들려 다칠 수 있으므로, 어깨가 아닌 발바닥을 가볍게 자극해야 한다.

-압박위치는 명치의 윗부분!

또한 주의해야할 것은 압박위치이다. 사람들은 보통 양쪽 유두의 정중앙을 눌러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눌러야 할 곳은 흉골 아랫부분 절반위치이다. 이 말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성인기준으로 명치의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윗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아나 영아는 양쪽 유두 정중앙의 바로 아랫부분을 압박하면 된다.

-골든타임 4분을 사수하라

이처럼 심폐소생술은 법칙만 알면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런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따로 있다. 심정지 상태가 4분 이상 지속되면 뇌의 손상이 일어나면서 사망할 수 있다. 또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하지 않은 경우보다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무려 3배 이상 높아진다. 따라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응급상황에서 사람의 숨이 꺼지지 않게 돕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겁먹기 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