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넘어졌다가 '골로 간다'
꽈당! 넘어졌다가 '골로 간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27 09:00
  • 최종수정 2019.09.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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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골절과 골다공증

[헬스컨슈머] 나이가 들면 노화가 진행되고, 뼈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넘어지거나 하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때 엉덩방아를 찧는다라는 표현처럼 엉덩이를 다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이렇게 넘어져서 발생하는 고관절골절(엉덩이관절 주위의 골절)이 고령층일수록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관절골절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고관절골절을 주의하라!]

-국내 고관절골절 환자, 10년간 2배 가까이 증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홍상모 교수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고관절골절로 진단받은 50세 이상 환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관절골절 환자는 200617479명에서 201532332명으로 1.85배로 증가했다.

-남성은 더욱 주의해야할 고관절골절

고관절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20061000명당 206.6명에서 2015201.4명으로 약간 감소했다. 사망자는 20063612명에서 20156511명으로 늘었지만 50대 이상 인구의 증가폭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여성의 사망률은 10% 감소한 반면 남성의 사망률은 오히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일수록 고관절골절 발생률·사망률

또한 고관절골절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5, 90세 이상의 고관절골절 발생률은 50대보다 무려 80배 높았다. 사망률 역시 80세 이상이 50대보다 3.7배 더 높았다. 고관절골절은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 골다공증과 관련된 골절은 모두 사망률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홍상모 교수는 이번 연구로 10년간 고관절골절 환자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고관절골절이 발생하면 1년 이내에 환자 중 20%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골다공증은 우리나라 50세 이상에서 5명 중 1명꼴로 겪고 있다. 특히 노년기에 흔한 질환이다.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뼈가 약해지고 약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 환자는 쉽게 고관절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골절의 원인, 골다공증은 어떻게 예방하나?]

이러한 고관절골절의 직접적인 원인인 골다공증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먼저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병이므로, 60세 이상이라면 1~2년마다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의 양이 얼마나 감소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뼈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칼슘은 뼈의 파괴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 된다. 전문가들은 50세 미만의 성인이라면 하루 1,000mg, 50세 이상이라면 하루 1,200mg의 칼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D는 음식섭취와 자외선에 의한 피부합성으로 공급할 수 있다. 체내에 공급된 비타민D는 활성비타민D가 되어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만약 비타민D가 결핍되면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당신이 아직 젊다면, 지금부터라도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에게서 운동은 유전적으로 결정된 최대 골량(뼈의 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운동으로 최대 골량을 획득한 후에는 골량이 더 이상 증가되지는 않지만, 뼈의 감소는 막을 수 있다.

이처럼 지금부터라도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미끄러운 화장실이나, 높은 문지방, 조명이 어두운 공간을 유심히 살피며 발을 내딛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한순간의 넘어짐으로 인해 고관절골절이 발생하고, 만약 그것이 생명에 영향을 끼친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