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20초 이상 못 붙이면 ‘목 디스크’?
손가락 20초 이상 못 붙이면 ‘목 디스크’?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6 09:00
  • 최종수정 2019.10.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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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과 컴퓨터 사용 늘며 목 디스크 환자 증가, 자가 진단으로 확인 가능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현대인에게 목의 통증과 관련된 질환은 흔한 것이 된 지 오래다. 직장에서는 오랫동안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퇴근 후에는 자기 전까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이 중 많은 사람이 거북목(일자목)과 함께 목이 뻐근하고 뒷골이 당기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는 목 디스크가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만약 내게 목 디스크가 있는지 알고 싶다면, 다음의 목 디스크 자가 진단법을 확인해보자.  

 

[잘 쓰던 글씨가 갑자기 악필이 됐다?]

목 디스크가 생기면 손가락에 감각이 떨어지고 섬세한 작업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는 글씨체와 관련이 있는데, 글씨를 쓰는 일은 세밀함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만약에 평소 괜찮던 글씨체가 최근에 갑자기 악필이 되었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그 밖에도 옷에 단추를 잘 못 잠그거나 젓가락질이 힘들고 동그라미를 똑바로 못 그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이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사라진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은 목 디스크 환자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목 디스크가 생기면 목에서 팔까지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어깨부터 손까지 저림 증상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만약 이런 증상이 있고 팔을 머리 위로 올렸을 때 통증이 나아지는 느낌이라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강경중 교수는 “팔을 올리면 내렸을 때보다 신경 압박이 덜해진다”며, “디스크 환자가 팔을 머리 위로 올린 채 진료실에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가락을 20초 이상 붙이고 있기 버겁다?]

손가락을 못 붙인다니!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목 디스크가 생기면 감각이 떨어질 뿐 아니라 힘도 자연스럽게 약해지게 된다. 특히 손에서는 손가락 마디별로 힘이 잘 들어가지 않게 된다. 강경중 교수는 “만약 손가락끼리 다 붙인 채 20초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한 개씩 떨어진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걸음을 일자로 걷기가 힘들다?]

목 디스크가 있으면 손과 손가락 마디뿐 아니라 하체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이때 특징은 힘이 떨어지기보다는 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감각이 떨어지면 걸음걸이가 술을 마신 사람처럼 휘청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하체 기능이 감소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바닥에 일자로 선을 그려 놓은 뒤 걸어보면 된다. 선을 밟으면서 걸어갔을 때 똑바로 걷지 못한다면 목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강경중 교수는 “목 디스크 환자 중 휘청거리며 걷다가 넘어져 상태가 심해진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목 디스크 자가 진단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목 디스크를 그대로 방치하면 디스크가 돌출되고 신경 다발이 눌려 일상 속 단순한 행동도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해당되는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목 디스크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