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거북목… 이러다 거북이 되겠네
구부정한 거북목… 이러다 거북이 되겠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1 09:00
  • 최종수정 2020.02.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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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거북목이 너무 심하다 보니 고치는 것보다 차라리 거북이가 되는 게 빠를 것 같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거북목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흔한 고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거북목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약 211만 명으로 최근 5년 간 10% 넘게 증가했다.

거북목은 미관상으로도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목과 어깨 통증 등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도 좋지 않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거북목을 교정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한번 생긴 거북목을 고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거북목이란 정확히 어떤 증상을 뜻하며, 또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거북목은 무엇이며 왜 생기나?]

똑바로 선 상태에서 목을 옆에서 보면, 앞 쪽이 볼록한 C자 형태를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옆에서 봤을 때 목뼈가 정상적인 C자 형태의 커브가 아닌 쭉 펴진 I자로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목 뼈의 변형이 마치 거북이처럼 보인다 하여 거북목 증후군 또는 일자목이라고 한다. 거북목이 심해질 경우, I자 형을 지나 반대로 뒤집힌 C자가 되기도 한다.

거북목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서 목 부위의 근육이 줄어드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생기거나, 목 디스크나 허리 뼈의 변형 등 목 뼈와 척추의 문제 때문에 거북목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사용이 증가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생활하는 것이 큰 원인이 된다. 특히 오랜 시간 구부정하게 서서 일하거나,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숙인 상태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장시간 하는 경우 목뼈가 직선화된다. 또한,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는 습관 역시 허리는 굽어지고 목은 앞으로 빠지는 자세가 되기 쉽기 때문에 거북목이 쉽게 생길 수 있다.

 

[거북목의 증상은?]

거북목 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은 뒷목과 승모근 쪽이 딱딱해지면서 뻐근한 통증이 생긴다. 이는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는 상태가 오래되어 근육이 굳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 근육통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때문에 거북목을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거북목 증후군을 초기에 잡지 않을 경우 더 큰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거북목 증상이 심해질 경우 팔이 저린 증상이나 턱 관절 통증, 두통과 안구 통증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목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추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까지 필요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생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목뼈의 변형은 경추 x-ray 촬영을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거북목을 치료할 방법은?]

목은 머리와 몸을 연결해주고 뇌로 통하는 신경이 많은 만큼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이다. 따라서 목 건강에 이상을 줄 수 있는 거북목은 반드시 교정하는 것이 좋다.

일단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앉을 때는 등과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짝 붙인 상태로 허리를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긴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책상 높이를 본인의 명치 높이로 맞추고,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로 내려다보게 설치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경추 곡선에 맞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거북목이 오랫동안 지속돼서 승모근을 포함한 목 주위 근육이 딱딱하게 굳거나 약해졌다면 바른 자세를 지키는 것 만으로는 통증이 나아지기 힘들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 치료와 열 전기 치료,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어 통증을 감소시킨 후에, 증상을 악화시키는 자세 및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해 거북목의 재발 및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