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습진, 주부가 아니어도 조심!
주부습진, 주부가 아니어도 조심!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12.17 15:30
  • 최종수정 2019.12.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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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주로 가사일로 인해 손이 물과 합성세제 등에 자주 닿아 생기는 피부염을 손습진 혹은 주부습진이라고도 한다. 특히 현대인들은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처럼 물과 비누, 합성세제 등의 화학물질에 과도하게 노출될 일이 많아, 건조증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게다가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도 건조해 수분손실이 평소보다 더 많아지고 피부장벽도 약해지기 십상이다. 직장에 집안일에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현대인들은 ‘피부가 좀 건조할 수도 있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증상을 방치하곤 하는데, 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화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일상 생활에서 주부습진의 관리방법은?]

사실 주부습진만큼 귀찮은 일도 드물다. 주부습진의 완치를 위해서는 ‘보습’과 ‘통풍’ 그리고 ‘자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일상 생활에서 어디 그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는 일이 쉬운가.

애초에 주부습진에 걸리는 사람들은 업무나 생활적으로 이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이 물과 비누와 합성세제에서 멀어질 수 있겠는가?

하지만 벌써 포기하진 말자, 애초에 접촉을 끊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할 수 있는 부분만 개선한다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습 크림

가장 클래식하고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겨울에 손에 물이 닿은 후에는 반드시 손가락 사이까지 잘 말려준 후 3분 이내 손 전용 보습크림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따듯한 물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춥고 시린 겨울이다보니, 사람들은 손을 씻을때도 뼈마디가 쑤시는 찬물보다는 뜨끈한 따듯한 물을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보습의 관점에서 보면, 손을 씻을 때에는 가능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을 사용할 경우 우리 피부의 보습인자가 쉽게 벗겨져, 가렵고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비누나 세정제는 순한것으로 잘 헹궈야

세정제의 경우 순한 성분의 비누를 소량 사용하고, 손을 씻은 후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구어 준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손을 씻을 때 비누거품을 충분히 헹궈내지 않는데, 이 경우는 피부에 좋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로 충분히 행궈내자.

자극적인 것은 장갑을 끼고

요리를 할 때나 설거지를 할 때 손에 자극이 되는 마늘, 양파, 고춧가루, 양념, 날고기 등이 손에 닿지 않게 한다. 설거지처럼 물을 만지는 일을 할 때는 외부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물론 알러지가 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아울러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시간은 30분 이내가 좋다. 장갑을 오래 착용해서 땀이 나거나, 구멍이 생겨 수분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 경우 잠시 벗어두거나 통풍을 시켜줘야 한다. 이를 대비하여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 밑에는 마른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손은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 중 하나로, 주부습진은 스트레스나 자신감 하락을 초래하여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주부습진의 치료는?]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성실히 따르는 것이다. 현재 나와있는 처방약들은 효과가 탁월해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의 확인 없이 약의 사용을 중지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고, 이 과정이 반복된다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만성질환으로 발전한 경우는 갈라진 피부 조직 사이에 2차 피부 감염이 생기는 일도 종종 있으니 주의하자.

따라서 특별히 전문가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처방된 약을 복용하거나 발라주는 것이 좋다. 로션이나 젤 타입은 쉽게 증발하여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고 의사의 지시 없이 크림, 연고, 로션 등 보습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습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