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어? 그래도 위험한 피 속 '기름때'
아직 젊어? 그래도 위험한 피 속 '기름때'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1.13 15:00
  • 최종수정 2020.01.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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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지방이 나쁜 콜레스테롤 작고 단단하게 만들어 혈관 뚫고 동맥경화, 췌장염 유발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중성지방은 자체로는 독성이 없어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다. 물론 방심하긴 이르다, 비만 등의 원인으로 중성지방이 너무 많아지면, 콜레스테롤을 변형시켜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췌장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30~40대 남성층은 3명 중 1명은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추측되고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사태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관리해야 할 때로 보인다.

 

[30대 이상 젊은 층부터 방심 금물]

앞서 중성지방의 위험한 측면을 부각시켰지만, 사실 생존의 측면에서 보면 중성지방은 훌륭한 에너지원이다. 독성이 없고 1g당 약 9kcal 정도로 낼 수 있는 에너지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 훌륭한 에너지 저장고다. 음식물로부터 공급되는 당질과 지방산을 재료로 간에서 합성되며, 칼로리 섭취가 부족한 경우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분해해 사용한다. 하지만,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보고에 의하면 이상지질혈증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남자의 2명 중 1명, 여자의 3명 중 1명으로 매우 흔하다. 특히 중성지방이 높은 고중성지방혈증은 술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어 30~40대 남자 3명 중 1명이 해당할 정도로 흔하며 같은 연령대의 여자보다 남자가 4배 이상 많다.

 

[동맥경화 유발, 췌장암 위험까지]

뭐든지 그렇듯, 중성지방 역시 적당히 있으면 괜찮지만 너무 많은 경우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 2013년 국제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혈액의 중성지방이 88mg/dL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22%씩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혈액의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혈관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입자를 작고 단단하게 변형시켜서 혈관을 잘 뚫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위험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성지방 수치가 500mg/dL 이상으로 과도하게 높은 경우에는 심한 복통과 함께 응급질환인 급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의 내과학회지에 보고된 연구에서도 혈액의 중성지방이 100mg/dL 오를 때마다 급성 췌장염의 위험도가 4%씩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는 등 혈액의 중성지방은 많아질수록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고중성지방혈증의 유병률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보고 자료)
우리나라 고중성지방혈증의 유병률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보고 자료)

[지키기 어려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실천해야]

중성지방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식사요법, 운동요법, 체중조절의 생활습관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증상이나 고중성지방혈증의 정도에 따라 약물요법을 실시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에 중성지방 조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어떤 약물이라도, 기본적인 생활습관 개선 없이는 뚜렷한 효과를 낼 수 없으므로 환자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