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골반 통증, ‘이것’ 때문일 수 있다 (상)
여성의 골반 통증, ‘이것’ 때문일 수 있다 (상)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2.12 09:00
  • 최종수정 2020.02.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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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골반통은 골반 주변과 아랫배에서 허벅지 주변으로 이어지는 통증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배꼽 아래와 다리 위쪽에 통증이 있으면 골반통으로 간주되곤 한다. 대체로 하복부의 통증이 나타나지만, 허리통증, 생리통, 성교통, 소변을 볼 때의 통증, 복부불편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사람마다 증상이 다 다를 수 있어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골반통이 나타나는 원인은 사실 매우 다양한데,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골반통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과민성 대장증후군]

골반통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만성골반통의 원인은 부인과 질환부터 소화기, 비뇨기의 질환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장이 민감해지는 상태가 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소화불량과 변비를 유발하고 골반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무엇인지 대해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복통, 경련, 설사, 변비 등과 함께 골반통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의사와 증상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식습관 변화, 스트레스 관리로도 개선될 수 있어 생활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심한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또한 대장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된다.

 

[배란통과 월경전증후군]

생리 기간에는 출혈과 함께 생리통이 생길 수 있는데, 아랫배가 쿡쿡 쑤시거나, 허리 통증, 생식기가 내려앉는 듯한 통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생리가 시작하기 2주 전쯤인 배란기에도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인 배란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월경전증후군(PMS)는 생리 전 정서적 불안과 함께 골반통과 배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 보통 생리 전 1주전부터 생리 때까지 발생하곤 한다. 배란기와 월경전증후군 때문에 나타나는 골반통은 몇 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2~3일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통증 완화를 위해 온열패드나 진통제를 사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 월경전증후군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이나 피임약 등을 처방 받을 수도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도 골반통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생리를 막 시작할 때 골반통이 나타나거나, 생리가 끝났는데도 생리통처럼 계속 아프고,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자궁내막증 때문일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생리 주기에 따라 허물어지면서 생리로 배출이 되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나 나팔관 등에서 증식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자궁내막증이 있을 경우 골반통이나 허리통증이 생기며, 생리통이 더욱 심해지거나, 성교 시 통증이 생기고, 난임의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산부인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 조기에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맹장염(충수염)]
만약 오른쪽 배 아랫부분에 날카로운 통증이 생겼다면 이는 맹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실 흔히 사용되는 맹장염은 잘못된 표현으로, 맹장 바로 아래에 달린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충수염이라고 불러야 정확하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오른쪽 아랫배나 우측 옆구리 부위에 복통이 일어나고, 구토와 구역감, 열이 나타난다. 또한, 사람에 따라 충수가 골반 쪽까지 위치할 수 있기 때문에 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증상이 생기거나 치골 위쪽으로 불편한 느낌이 생길 수 있다. 만약 맹장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