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앉아 스마트폰 보면 ‘이것’ 생깁니다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 보면 ‘이것’ 생깁니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30 16:00
  • 최종수정 2020.01.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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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 치열, 치루 등 치질,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오래 사용하는 2~30대 주의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현대인들이 화장실을 갈 때도 손에서 떼 놓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특히 2~30대 젊은 세대의 경우 화장실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기도 하는데, 이렇게 배변 중 휴대폰에 몰두하다 보면 자칫 항문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치질 환자 중 35%는 20대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젊은 층의 항문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화장실에서의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이 치질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가장 흔한 항문 질환, 치핵이란?]

치질 증상은 치열, 치루, 치핵으로 크게 나뉜다. 치열은 항문 입구에서 항문 내부에 이르는 부위가 찢어지는 것을 말하며, 치루는 항문이나 직장 주위 고름이 터져 항문 안쪽에서 바깥쪽 피부 사이로 생긴 통로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을 칭한다.

항문관 안 점막에 덩어리가 생기는 것을 일컫는 치핵은 전체 치질 증상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일반적으로 항문에 지속적으로 힘을 줄 때 생기는데, 변기에 오래 앉아 항문 주변 정맥에 피가 몰릴 경우에도 생긴다.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의 경우 대변을 본 뒤 별다른 통증이 없는데도 휴지에 피가 묻거나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뭉친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며, 외치핵의 경우 항문 입구 외부에서 나타나며 통증이 심하다.

 

[치핵, 무조건 수술 받아야 하나?]

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로 구분된다. 1기는 항문에서 가끔씩 피가 나는 정도이며, 2기는 대변을 볼 때 치핵이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정도의 단계다. 이런 초기 치핵의 경우, 따뜻한 물에 5분간 좌욕을 하거나 좌약 등을 넣는 약물 치료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항문 밖으로 나온 치핵을 항문 안으로 억지로 집어넣어야 하는 3기나, 아예 혹이 들어가지 않는 4기의 경우 수술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증상이라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방법으로는 치핵절제술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원형문합기라는 기구로 치핵을 원래 위치로 교정하는 방법도 많이 사용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일단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을 고치자]

사실 치핵을 특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치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존재하므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핵 초기일 경우 약물 및 연고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치핵이 배변 습관과 관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랫동안 변기에 않아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책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갈 경우, 본인도 모르게 오랫동안 변기에 앉아있기 쉬우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한, 변비로 인해 딱딱해진 대변을 배출하려고 무리하게 힘을 주는 것도 치핵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평소 충분한 수분과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