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코로나 감염’ 선 넘는 보이스피싱
‘당신 코로나 감염’ 선 넘는 보이스피싱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2.17 14:00
  • 최종수정 2020.02.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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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근 몇 년간 사기범죄라고 하면 역시 보이스피싱을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선량한 국민과 소비자들을 기만하며, 심지어 죽음에까지 몰아넣는 파렴치한 행태로 이제는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모두가 조심해야 할 범죄수법이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코로나19바이러스까지 들먹이며 피해자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기관을 사칭하며 금전 또는 특정 앱 설치를 요구하는 등 갖가지 수법이 난무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마스크 무료배포’, ‘코로나로 인한 택배배송 지연’ 등 코로나19 정보를 가장한 스미싱 문자 시도 사례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코로나19 관련 스미싱 문자 누적 건수 9,688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 2월 15일 기준).

#분당에 거주중인 유모씨(39)의 아버지는 며칠 전 스스로를 질병관리본부 사무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온 전화를 받았었다. 자칭 ‘전염병 담당관’은 유모씨의 아버지에게 “최근 감기로 병원에 들렀던 적이 있지 않나, 검진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보균자로 나왔다”라며 “특수의료시설 입원을 위해 일단 400만원을 입금해야 한다, 아니면 방역조치 거부로 고소된다”고 다짜고짜 주장했다. 이에 당황한 유모씨의 아버지는 돈을 빌리기 위해 자식인 유모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유모씨 덕에 송금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이 외에도 전화를 통해 자신은 바이러스 확진자이며, 자신이 식당에서 식사한 것을 공개하기 싫다면 돈을 보내라고 협박하는 경우도 신고되었다.

정부는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3사와 협력해 모든 국민들에게 코로나19 관련 보이스피싱, 스미싱 경고 문자를 발송하고, 향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필요시 즉시 경고 발령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관련 범죄 신고 접수시 사용된 전화번호와 주소(URL)를 즉시 정지 및 차단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기관의 전화번호 역시 원천적으로 발신번호 변작(조작)이 불가능하도록 보건당국 등과 협력해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