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해도 너무하네”…중국行 마스크 ‘증발’
“해도해도 너무하네”…중국行 마스크 ‘증발’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2.27 11:28
  • 최종수정 2020.02.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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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현지로 보낸 마스크 '증발'…현지 국민 건강 및 경제적 손실 우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국내 한 기업이 중국 현지 직원들에게 보낸 마스크가 현지에서 감쪽같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의 한 은행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중국 현지 지점에 보낸 마스크 수천 장이 현지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 현지에서 증발일 커질까 쉬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각 기업들이 마스크와 손소독제, 체온계 등의 방역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공장을 가동하거나 영업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은행이 현지 지점에 마스크를 보냈으나 현지 도착과 동시에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해당 은행은 어떤 조치도 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민감한 시기에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려 불이익을 받게 되진 않을까 우려한 것이다. 결국 해당 은행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관련 내용을 함구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새어나오자, 일각에서는 더 많은 기업이 유사한 일을 겪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마스크를 도난당했으나 일이 커지는 것을 꺼려 쉬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현재 국내 기업들의 경우 정부를 통한 공식적인 경로가 아닌, 개별적으로 항공편과 배편을 통해 배송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도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 국민들 안전 위협 우려경제적 손실도 근심 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워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이 바이러스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마스크와 손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 대책을 완비하지 않은 사업장은 공장을 가동하거나 영업을 재개할 수 없어, 이 같은 현상은 고스란히 우리 기업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빠른 통관 등을 열어줘 공장 가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음에도 마스크가 없어서 라인을 돌리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책임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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