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경증환자 ‘자가격리 치료’ 논의 중
‘우한 폐렴’ 경증환자 ‘자가격리 치료’ 논의 중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2.28 16:09
  • 최종수정 2020.02.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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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보건당국이 우한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 중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경증환자들에 한해 자가격리상태에서 치료하는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2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경증환자를 자가격리 치료로 바꿔야 한다는 일부 견해와 관련해 질문이 나오자, “전문가들과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지역 병상 턱없이 부족입원 못한 확진자 680여 명]

앞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증 환자의 경우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예컨대 대구의 경우 최근 확진 환자가 폭증하는 탓에 병상이 부족하고, 입원 처리가 늦어지는 등 확진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증상이 무거운 환자에게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7일 대구에서 발생한 13번째 사망자의 경우 확진판정 이후 병상에 자리가 없어 자택에서 대기 중이었으나 증상이 급격히 위중해져 긴급 이송 도중 사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8일 오전을 기준으로 680여 명의 확진자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대기 중이다.

 

[“적절한 관리 방안 준비 중미국 등 선진국, 자가격리 치료 많아]

이와 관련해 권준욱 부본부장은 입원 대기 중인 환자 중에서도 경증이거나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분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환자들을 합리적 기준에 따라 선별해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등 선진국은 경증환자나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나 중국에서 나온 4만 건의 논문을 보더라도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19% 정도이고, 그중에서 아주 최고로 심각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5%가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에선 치료 어려울 수 있어다른 응급환자 병실 부족”]

한편 확진자를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하는 방안이 논의됨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하게 될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3번째 사망자의 경우 숨지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발열 외의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가격리 치료라고 하지만 사실상 방치가 아니냐사망자가 늘어날까 무섭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다른 응급환자들도 음압병실을 써야하니 경증환자는 자가격리 치료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등의 반응도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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