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 법으로 추가하는데…한국에선 필요없는 그것?
외국은 법으로 추가하는데…한국에선 필요없는 그것?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3.23 17:02
  • 최종수정 2020.03.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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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양제 직구할 때 ‘이것’ 조심해야

[헬스컨슈머]한 필수영양소가 있다. 전 세계에서는, 인체에 필수적인 ‘이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 매년 수만명이 병에 걸린다. 그래서 법적으로 식품이나 영양제 등이 ‘이것’을 필수적으로 첨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이것은 아프리카 등지의 제3세계가 아니라, 유럽과 캐나다 같은 선진국의 이야기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많아서 문제된 적은 있어도 적어서 문제된 적은 없다. 이것이 도대체 어떤 성분이길래 그런 것일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필수미네랄 아이오딘]

그 주인공은 바로 ‘아이오딘’, 원자번호 53번, 원자기호 ‘I’의 원소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이오딘은 소독약으로 산화성이 강해 살균효과를 내는 물질이다.

사실 이렇게 말한다면 조금 낯설겠지만, 옛날에는 ‘요오드’라고 불렸다는 사실을 알면 그리 낯설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미역이나 김과 같은 해조류에 듬뿍 들어가 있다는 그것이다.

아이오딘은 체내에 15~30mg 정도 존재하는데 그중 70~80%는 갑상선에, 나머지는 중추신경과 혈액 등등 체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아이오딘이 부족해지면?]

아이오딘은 사람의 체내에도 미량 존재하는데 갑상선에서 호르몬 합성의 기본물질이 되고 신경세포 성장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영양소로 신체의 기초대사를 촉진하고 지방을 연소시켜 체중을 조절하며, 신체의 활력과 민첩성을 높이고 건강한 머리칼과 손톱, 피와 치아를 만들며 에너지를 생성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아이오딘과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비만, 혈관 내 지방축적, 뇌손상, 탈모, 근육감소, 정신병, 피부건조 등등을 불러오게 되는데 이런 결핍이 흔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은 10억명에 달한다. 또한 범위를 좁혀 심각한 결핍증세를 보이는 사람만 해도 5000만이 넘는다.

최근에는 일본의 영향으로, 서구권에서도 조금씩 김을 먹기 시작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에는 일본의 영향으로, 서구권에서도 조금씩 김을 먹기 시작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강 건너 불구경? 식습관의 차이!]

이처럼 요오드 결핍증은 심각한 만성질환의 원인이지만, 김과 미역같은 해조류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동아시아권 사람들에게는 강 건너 불구경 같은 이야기다. 왜 이러한 엄청난 차이가 있을까?

이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식습관의 차이다. 미디어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동아시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해조류를 먹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김을 ‘블랙 페이퍼’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식용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이오딘은 애초에 미량영양소다. 김한봉지만 먹어도 아이오딘 결핍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한국인들은 아이오딘을 섭취하지 못해 문제가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 일이다.

덕분에 해외 다수 국가는 음식에 아이오딘을 첨가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하고, 영양제에도 필수적으로 넣어야 한다. 따라서 해외 영양제를 직구할 경우에는, 아이오딘이 대다수 들어있기 때문에 섭취시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