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지사: "코로나로 사망 업적(?)"
도쿄 도지사: "코로나로 사망 업적(?)"
  • 최유진 일본 도쿄 특파원
  • 최종수정 2020.03.3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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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표현으로 인해 비판 자처

[헬스컨슈머]일본 “개그계의 전설” 故시무라 켄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일본을 떠들석하게 하고있는 가운데, 도쿄 도지사가 그의 죽음을 두고 “모두에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린 업적”이라 말한 것이 일본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고인을 추모하는 의도로 한 발언이었지만,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애매한 표현으로 비판을 자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故시무라 켄 씨, 사진 출처: 故시무라 켄 인스타그램
故시무라 켄 씨, 사진 출처: 故시무라 켄 인스타그램

1972년부터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일본인 모두에게 웃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던 故시무라 켄은 지난 19일부터 발열/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20일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29일 밤 결국 향년 70세로 숨을 거뒀다. 30일 오전 알려진 이 속보로 일본 전국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30일 도쿄 시청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고이케 도지사는 “시무라 켄 씨는 연예인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전해주던 고마운 분입니다. 마지막까지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모두에게 확실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런 마지막 업적을 남긴 것 또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 후 일본에서는 “업적이라는 표현을 쓰다니, 무언가 잘못되었다”,”사람들에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그 분이 돌아가시기를 바라고 있던 것 마냥 업적이라는 표현을 쓰다니”, “사람의 목숨을 어떻게 생각하는거냐, 사람들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그 분의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본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참원의원 또한 트위터를 통해 “지금 이런 시기일수록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되는 것이다” 라며 도지사를 비판하였다. 한편, “업적이라는 말이 좀 심하기는 하지만 그 의미는 전달 되었다”, “국민의 의식이 높아져 희생자가 줄어든다면 그것은 업적이 맞다” 등 도지사의 발언을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있어,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