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일반담배 혼용,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전자·일반담배 혼용,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01 10:50
  • 최종수정 2020.06.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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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흡연자,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 1.5배 높아
스트레스, 우울감 등 심리·사회적 위험요소도 높게 나타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전자담배와 일반담배(궐련)를 함께 사용하는 흡연자(이하 이중흡연자)가 일반흡연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흡연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에 따르면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빅데이터를 이용해 19세 이상 남성 7,505명을 흡연 여부, 피우는 담배의 종류(일반·전자담배) 등에 따라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전자담배는 전기로 발생시킨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형태의 담배로, 잎을 태우는 과정이 없어 연기 및 냄새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한국 성인 남성의 전자담배 이용률은 크게 증가했다.

이중흡연자와 일반흡연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중흡연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비흡연자의 2.79, 일반담배 흡연자의 1.57배로 나타났다. 이중흡연자는 허리둘레 90이상(복부비만)인 사람의 비율이 39%(평균 87.4)29%인 일반담배 흡연자(평균 85.1)보다 높았다. 이중흡연자는 일반담배 흡연자에 비해 혈중 중성지방, 니코틴 의존도, 요중 코티닌 수치가 더 높고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낮았다. 또한 높은 스트레스, 우울한 기분, 높은 일일 에너지 섭취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심리사회적·행동적 위험요소도 더 많았다.

조사 대상 남성 중 흡연자는 59.7%(일반담배만 54.4%, 이중흡연 4.5%, 전자담배만 0.8%)였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84.5%는 일반담배도 피우는 이중흡연자였다. 이중흡연자의 평균연령은 36.7, 일반담배만 흡연자는 43.6세였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주된 이유는 금연에 도움이 된다’(이중흡연자의 46%, 전자담배만 흡연자의 56%)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20%, 19%) 냄새가 적다’(17%, 14%)를 꼽았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이용자 대부분이 이중사용자이며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신체적, 정신적 리스크가 높게 나타났다""이번 연구를 통해 이중사용자 집단이 심혈관질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만큼 이들에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금연 치료와 개별화된 생활습관 중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