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치료, 새 단서 찾아
대장암 치료, 새 단서 찾아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18 14:45
  • 최종수정 2020.08.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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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면역항암제 효과 낮추는 '암 미세환경 요소' 발견
"이번 연구 바탕으로, 미세환경세포 통해 암치료제 개발 가능"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국내 암 사망원인 3위에 해당될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대장암 치료의 새 단서가 발견돼 의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고 혈변을 보거나 복부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돼 있어 손 쓰기 힘들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한 암이다.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으며 사망률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장암의 치료법을 조사한 연구팀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임을 인식해 진행한 연구 결과, 새로운 면역 항암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18일 밝혔다.

현재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 쓰이는 면역항암제는 전체 환자의 15%인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대장암(MSI-H)에만 적용 가능하다. 나머지 환자는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전이성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국내 대장암 환자 23명과 벨기에 환자 6명에게서 얻은 암조직을 하나당 수천 개에 달하는 개별 세포 단위로 분리한 뒤 하나씩 유전체 정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을 발견했다. 10만여 개의 대장암 단일세포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결과, 대장암 조직 내에 미세환경을 구성하는 근섬유아세포와 골수성세포가 TGF-β(형질전환증식인자)의 과다 발현을 유도해 면역 억제 기능을 한 것이 확인됐다. TGF-β는 암 세포를 면역 세포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암세포가 아닌 주변 미세환경세포를 통해 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전체연구소, 벨기에 루벤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