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살 때 무엇을 보고 고르시나요?
약 살 때 무엇을 보고 고르시나요?
  • 정회헌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31 10:04
  • 최종수정 2021.03.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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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물건을 살 때 자연스럽게 제품의 겉에 적혀있는 그림과 문구들을 보고 고른다. 기본적으로 제품의 성분, 만든 회사의 이름, 원재료의 원산지 등을 본다. 요즘에는 비슷한 제품군의 경우 특정 연예인 혹은 캐릭터가 광고모델이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일반의약품(이하 의약품)을 사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대다수의 사람은 위와 같은 기준으로 접근한다.  물론, 제품 포장에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이 그림이나 큰 글씨로 적혀있으면 의약품의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구매와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이 약이 그 약이 맞나요?]
약국에서는 증상을 듣고 그에 적합한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때 오히려 제품에 적혀있는 문구들이 선택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많이 경험했던 순간은 두 가지가 있다. 편두통이 있다고 해서 먹는 소염진통제를 권했는데, 포장에 편두통이라는 단어가 적혀있지 않아서, 또 한 가지는 허리에 붙일 파스를 구입하는데 포장에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라고 크게 적혀있어서 다른 제품을 권해 달라고 할 때이다.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을 하고 잘 통하면 문제가 없지만, 꼭 포장에 특정 증상이 쓰여있어야지만 안심을 하는 경우에는 답답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중요한 건 성분이다.]
포장의 크기는 한정이 되어있고, 제약회사에서 디자인하다 보면 공간이 언제나 부족하기 마련이라 작용 가능한 모든 증상을 적을 수는 없다. 같은 성분의 제품을 차별성을 주고자 여러 회사에서 만들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제품(포장, 알약)의 색상, 적용 가능한 증상이 같을 수 없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러나 본질(성분)이 같다. 평소에 자주 복용하는 의약품의 상품명이 아니라 성분명으로 알고 있다면 약국에서 의약품을 살 때 보다 쉽고 편하다. 기억하기 어렵다면 핸드폰으로 제품의 사진을 미리 찍어두었다가 다음에 약국 방문 시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의약품은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의류나 식품이 아니다. 약국에서 상담을 통해 정확한 성분과 용량으로 사용해야 의약품의 오용과 남용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