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영유아 수면 ① - 아기의 발작, 영아산통
[엄마기자단] 영유아 수면 ① - 아기의 발작, 영아산통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10.25 14:50
  • 최종수정 2021.10.25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 2~3시간 이상 발작적으로 울며 보채는 증상, 영아산통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소아과 검사 필요할 수도

-부모의 자가 관리 방법은?

[헬스컨슈머]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특별한 무언가가 없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좋아진다는 뜻이다. 이 말이 육아에 제격인 상황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영아 산통(infantile colic)' 이다. 우리 아이의 경우 생후 4주경부터 약 2개월가량 거의 매일 밤마다 발작적으로 울었다. 잘 먹고 배변 잘하고, 낮잠도 제법 잘 자는데 밤마다 이유 없이 울고 보채며 심지어는 눈가의 실핏줄이 터질 만큼 힘겹게 우는 모습에 소아과를 방문했었다.

진료를 보고 의사는 영아 산통 같다고 말했다.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기자는 유산균만 처방받고 그저 견딜 수밖에 없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시기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영아산통이란?

1. 정의 : 생후 4개월 이전의 영아기가 보이는 발작적인 울음과 보챔이 하루 2~3시간 이상, 주에 3회 이상 반복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2. 증상 : 보통 생후 6주경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며, 3~4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증상이 소멸된다. 영아 산통을 겪는 아이를 살펴보면 아이가 이유 없이 울음을 터뜨려 잘 그치지 못 하며 두 다리를 배 쪽으로 구부리고 양손을 꽉 쥔 채 우는 모습을 보인다. 주로 밤이나 새벽에 자주 나타난다.

3. 원인 :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소아과 의사들은 공통적으로 소화 기능의 미숙함에 의한 것으로 입을 모은다. 보통 모유 수유하는 아기보다는 분유 수유하는 아기에게서 많이 보이는 증상이다. 이는 분유에 함유된 유단백이나 유당에 민감한 영아에게서 분해되지 않는 성분들로 인해 발생하는 복부 팽만감이나 통증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부는 수유 중 공기를 과다히 삼키거나 배에 가스가 많이 찼을 경우 또는 사회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나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다.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이보다 자연분만 한 아이에게서 많이 보이는 증상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이것 또한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소아과 진료가 필요한 이유

영아산통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 없고, 생후 4개월 즈음이 되면 자연스레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는데 간혹 10% 정도에서는 장염, 장중첩, 감돈탈장, 복막염 등의 기질적 질환에 의한 증상과 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계속 토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한다.

일부 경험이 많은 소아과 의사인 경우 병력의 청취와 신체 검진만으로도 진단할 수도 있어 특별한 검사를 요하지 않으나, 기질적 질환의 감별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 복부 단순 영상 촬영 및 대변, 혈액 검사 등이 요구될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영아산통 자가 관리

1. 환경 만들어주기 : 아이가 자극을 받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을 중요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너무 밝은 불빛은 영아에게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직접적으로 밝게 내리쬐는 천장등 보다는 수유등과 같이 적당히 어두운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2. 아이 안아주기 : 아이의 앞가슴과 부모의 어깨를 닿게 하여 안아주거나, 아이의 무릎을 굽힌 상태로 안은 채 부모의 몸을 천천히 좌우로 움직여 주는 방법 또한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3. 복부 마사지 : 아이 몸에 마사지를 해주기 전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만들어 준 뒤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쓸어주거나 가슴팍부터 배꼽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방법이 있다. 또한 아이의 다리를 가볍게 쥐고 무릎을 굽혀 배 쪽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아이의 복부에 쌓인 가스가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 

4. 식이요법 및 수유 방법 : 보통 이유식 시작 전인 영아들에게서 나타나는 만큼 별다른 식이요법을 사용할 수는 없으나, 유당의 함량을 낮춘 분유로 교체하여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분유 내 유당이나 유단백이 영아 산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분유 수유 시 공기를 많이 흡입하게 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분유 수유 전 젖병 내 공기를 최대한 빼주고 아이의 입에 젖꼭지를 제대로 물리는 것도 방법이다. 

5. 유산균 섭취 : 소화의 미숙함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추측되는 영아 산통은 유산균 섭취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한다. 시중 다양한 유산균이 있지만 우선 소아과를 방문하여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된 유산균을 처방받아 복용시키는 것이 더욱 도움 된다.

 

내 아이의 울음은 힘든 일이다. 더욱이 첫 아이를 양육하는 데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서툴기에 더 겁이 난다. 혼자 견디기보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의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하더라도 ‘아이가 영아 산통이구나’를 알게 되는 순간 내 심리적인 불안감과 걱정은 확연히 줄어든다. 내가 아이를 잘 못 돌보아서 아이가 운다고 여기며 참아내기보단 소아과 방문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받기를 추천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