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걸리지 않는 ‘슈퍼 유전자’가 있다?…英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코로나19 걸리지 않는 ‘슈퍼 유전자’가 있다?…英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2.14 10:44
  • 최종수정 2022.02.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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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전던, 건강한 18세~30세 성인남녀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주입

-절반인 18명만 양성, 나머지는 음성…이유는 바로 핵심 유전인자 ‘HLA’

-특정 유형의 HLA 가진 사람은 나중에 코로나19에 강한 면역 반응 보여

[헬스컨슈머]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해도 감염되지 않는 일명 ‘슈퍼 유전자’에 관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CNBC 등의 외신은 여러 연구팀서 코로나19에 강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네버 코비드족(Never Covid Cohort)’이 입증되고 있다며 이를 조명했다.

먼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은 건강한 18세~30세 성인남녀 36명에게 직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2주간 증상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절반인 18만 양성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반적인 감기 계열의 코로나19서 면역계의 세포 유형인 T세포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SARS-CoV-2’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연구 내용의 쟁점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당 연구팀의 대니 알트만 면역학 교수는 “똑같은 코로나19 환경서 사람마다 왜 반응이 다른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됐는데 이는 특정 유정인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정 유전자는 코로나19에 확실히 내성을 갖고 있고,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각국의 연구진은 핵심 유전인자인 백혈구 항원(HLA)에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조직적합성항원 중 하나로, 유전자에 의해 형태가 결정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때 특정 유형의 HLA을 가진 사람이 과거에 감기를 앓았을 경우, 나중에 코로나19에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19에 강한 유전자는 A24형 백혈구 항원으로, 이 항원을 가진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감염 세포를 파괴하는 킬러 T세포가 활발하게 반응하게 된다.

해당 항원은 백·흑인보다 아시아인들에게 더 흔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유럽 등이 아시아 국가보다 감염 속도가 더 빠른 이유를 증명하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

로렌스 영 영국 워릭대학교 분자종영학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은 과거 감염과 백신접종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특정 유전인자에 따른 격차에 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네버 코비드족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보편적인 변종 방지 백신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