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가 아이 천식·알레르기 위험 높인다?…‘팩트체크’ 해보니
제왕절개가 아이 천식·알레르기 위험 높인다?…‘팩트체크’ 해보니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6.02 17:29
  • 최종수정 2022.06.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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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둘러싸고 오해 많지만…모두 ‘사실 아냐’

-호주 머독 아동연구소 “제왕절개 분만, 식품 알레르기 발생률 높이지 않아”

-제왕절개 전 투여하는 항생제 역시 천식에 큰 영향 끼치지 않아

[헬스컨슈머] 흔히들 제왕절개 분만은 아이의 천식과 알레르기 발생률을 높인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건강 매체인 헬스데이 뉴스는 호주 머독 아동연구소와 미국 버밍엄 대학 연구소의 발표 내용을 소개했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출산 때 모체의 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노출되지 않아 나중에 알레르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게 퍼져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호주 머독 아동연구소 레이첼 피터스 교수 연구팀이 총 2000여 명의 신생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후 1년 때 식품알레르기 발생률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가 12.7%, 질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가 13.2%였다. 오히려 질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의 발생률이 더 큰 셈이다.

해당 연구 내용은 미국의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와 더불어, 제왕절개 전 투여하는 항생제가 천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 역시 깨졌다. 미국 버밍엄 대학 응용 보건 연구소의 대나 수밀로 교수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 수백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제왕절개 분만 전에 항생제를 투여해도 아이의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질환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내용에 앤드루 셰넌 영국 보건연구원(NIHR) 임상 연구실장은 “제왕절개 분만 전 모체에 대한 항생제 투여가 모태의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