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국가, 식량 수출 금지
-식량 수입 의존도 높은 한국, 해결책은?
■ 코로나19·전쟁·기후 위기…글로벌 식량위기 임박
[헬스컨슈머]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이 겹치면서 식량위기 문제가 커져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분쟁과 폭염, 홍수 등 극한의 날씨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과 연료 가격 급등을 불렀다”며 “이는 세계 수십 개 국가와 수백만 명을 빈곤과 굶주림으로 몰아넣었다”는 분석이 담겼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글로벌 식량 위기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물론, 그럭저럭 살아가던 수백만 가정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은 48개 나라가 정치적 불안으로 발이 묶였던 2011년 ‘아랍의 봄’이나 2007~2008년 식량위기 때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곡물이 밀이다.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규모는 세계 5위다. 특히 밀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해바라기씨유 등을 생산하는 곡창지대이기 때문에 그 피해가 더 큰 상황이다.
세계 각국도 식량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의하면 인도와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가나 등 총 20개 국가가 밀과 식용유, 닭고기, 쇠고기 등의 수출을 금지했다.
■ 식량 수입 의존도 높은 한국, 해결책은?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가공식품 지수가 지난해 대비 7.6% 올랐다. 국수(33.2%)와 밀가루(26.0%)가 가장 크게 올랐으며, 그 뒤로 식용유(22.7%), 식초(21.5%), 부침가루(19.8%), 된장(18.7%), 시리얼(18.5%) 순이다.
사료비 상승에 따라 축산물도 12.1% 상승했다. 특히 수입 쇠고기는 무려 27.9%나 상승했으며,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각각 20.7%, 16.1% 올랐다.
외식물가 역시 1년 만에 7.4%가 올랐다. 갈비탕과 치킨, 회, 짜장면 등이 10% 이상 올랐으며, 그 뒤로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짬뽕(8.9%) 순이다.
이에 오늘(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밀가루 수요를 분질미를 대체한다는 내용의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분질미는 일반 쌀과 달리 가루로 가공하기 쉬운 쌀의 종류로, 밀가루 대체가 가능하다.
이러한 대책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밀가루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20만t(톤)을 분질미로 대체함으로써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쌀 수급 균형도 달성한다는 구성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밀 자급률은 0.8% 수준으로, 정부 계획에 의하면 2027년까지 7.9%로 확대된다. 또한 궁극적 식량 자급률 역시 현재 45.8%에서 52.5%로 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