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식량위기 임박하나…수입 의존도 높은 韓 ‘비상’
역대 최악의 식량위기 임박하나…수입 의존도 높은 韓 ‘비상’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6.09 17:54
  • 최종수정 2022.07.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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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전쟁·기후 위기…글로벌 식량위기 임박

-20개 국가, 식량 수출 금지

-식량 수입 의존도 높은 한국, 해결책은?

■ 코로나19·전쟁·기후 위기…글로벌 식량위기 임박

[헬스컨슈머]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이 겹치면서 식량위기 문제가 커져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분쟁과 폭염, 홍수 등 극한의 날씨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과 연료 가격 급등을 불렀다”며 “이는 세계 수십 개 국가와 수백만 명을 빈곤과 굶주림으로 몰아넣었다”는 분석이 담겼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글로벌 식량 위기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물론, 그럭저럭 살아가던 수백만 가정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은 48개 나라가 정치적 불안으로 발이 묶였던 2011년 ‘아랍의 봄’이나 2007~2008년 식량위기 때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곡물이 밀이다.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규모는 세계 5위다. 특히 밀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해바라기씨유 등을 생산하는 곡창지대이기 때문에 그 피해가 더 큰 상황이다.

세계 각국도 식량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의하면 인도와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가나 등 총 20개 국가가 밀과 식용유, 닭고기, 쇠고기 등의 수출을 금지했다.

 

■ 식량 수입 의존도 높은 한국, 해결책은?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가공식품 지수가 지난해 대비 7.6% 올랐다. 국수(33.2%)와 밀가루(26.0%)가 가장 크게 올랐으며, 그 뒤로 식용유(22.7%), 식초(21.5%), 부침가루(19.8%), 된장(18.7%), 시리얼(18.5%) 순이다.

사료비 상승에 따라 축산물도 12.1% 상승했다. 특히 수입 쇠고기는 무려 27.9%나 상승했으며,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각각 20.7%, 16.1% 올랐다.

외식물가 역시 1년 만에 7.4%가 올랐다. 갈비탕과 치킨, 회, 짜장면 등이 10% 이상 올랐으며, 그 뒤로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짬뽕(8.9%) 순이다.

이에 오늘(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밀가루 수요를 분질미를 대체한다는 내용의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분질미는 일반 쌀과 달리 가루로 가공하기 쉬운 쌀의 종류로, 밀가루 대체가 가능하다.

이러한 대책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밀가루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20만t(톤)을 분질미로 대체함으로써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쌀 수급 균형도 달성한다는 구성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밀 자급률은 0.8% 수준으로, 정부 계획에 의하면 2027년까지 7.9%로 확대된다. 또한 궁극적 식량 자급률 역시 현재 45.8%에서 52.5%로 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