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사, ‘이것’에도 좋다
지중해식 식사, ‘이것’에도 좋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6.27 12:33
  • 최종수정 2022.06.2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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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대학병원 내과팀, 심장병 환자 1002명 추적 관찰

-지중해식 식사 원칙 따른 사람들, 사구체 여과율 높아져…신장 기능 좋아졌다는 증거

-연구팀 “심장병 앓고 있거나 당뇨병 환자라면 지중해식 식사 유지하는 게 좋아”

[헬스컨슈머] 다이어트 식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중해식 식단이 신장 건강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ESPEN(유럽 임상영양 및 대사학회) 학술지 ‘임상 영양’에 실린 ‘지중해식 식사가 심장병 환자의 신장 건강을 저지방식보다 더 잘 지켜준다’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대학병원의 내과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심장병이 있는 20~75세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지중해식 식사 그룹과 저지방 식사 그룹 등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사 그룹에는 지중해식 식사 원칙을 따르되, 하루 총열량의 35% 이상을 지방에서 얻도록 했다. 저지방 식사 그룹의 경우, 하루 총열량의 30% 미만을 지방에서 얻도록 했다.

또한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의 신장 기능을 사구체 여과율로 평가했다. 1분 동안 신장이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사구체 여과율이라고 하는데, 정상 기준은 분당 90~120ml다. 그러나 수치가 여기서 떨어지면 신장 기능이 떨어졌음을 뜻한다.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사 그룹의 5년 후 사구체 여과율은 저지방 식사 그룹보다 분당 1.6ml 높았다. 특히 평소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보다 약간 낮았던 성인이 지중해식 식사를 계속하면 사구체 여과율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중해식 식사 그룹 중 제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5년 후 사구체 여과율이 저지방 식사 그룹 당뇨병 환자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이는 지중해식 식사가 당뇨병 환자의 신장 건강에도 효과적임을 시사하는 결과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환자라면 신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지중해식 식사를 장기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