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재 원장의 하얀색 음식 이야기(2)
홍영재 원장의 하얀색 음식 이야기(2)
  • 홍영재(대한의사협회 이사, 대한노화방지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19.07.22 09:00
  • 최종수정 2019.08.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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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1kg=황금 1kg

[헬스컨슈머] 정보는 많다, 하지만 믿을만한 정보는 드물다. 그렇기에 이제는 신뢰할만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볼 때가 되었다.

 
친절한 전문가

홍영재 원장은 전국산부인과개원의협회 부회장, 아시아 성학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이사, 서울특별시의사회 부회장, 대한노화방지연구소 소장,

대한 여성비만노화방지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산타홍 클리닉 산부인과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홍영재 원장은 58세에 대장암과 신장암이 발견되어,

수술과 항암치료 후에 식이요법과 청국장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현재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활발한 대중 강연을 통해 안티에이징 건강전도사로 활동중이다.

 

[버섯을 다오, 같은 무게의 황금을 줄테니]

인류가 버섯을 먹기 시작한 것은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서양의 경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야생버섯을 채취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는 어찌나 버섯을 좋아했는지 버섯을 따오는 사람에게 버섯의 무게와 동일한 황금을 하사해 ‘버섯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버섯을 ‘신의 식품’이라고 극찬했고, 중국인들은 버섯을 불로장수의 영약 중 하나로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버섯은 수분이 90% 이상이고, 칼로리가 거의 없는 저칼로리 식품이면서도 식이섬유, 비타민, 철분과 아연 등의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특히 버섯에는 식이섬유가 무척이나 많이 함유되어있어 다이어트를 할 때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비만 예방에 좋으며, 장내의 유해물질 및 노폐물과 발암물질까지 배출시키므로 혈액이 맑아지고 항암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 철분과 칼륨, 구리 같은 무기질도 어지간한 채소나 과일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엽산도 들어있어 다양한 영양소를 버섯으로 섭취할 수 있다.

버섯은 그 속에 들어있는 진균이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 <영양학(Journal of Nutrition>지 터프츠 대학 글렌 카드웰 교수

[우리에게 익숙한 버섯들]

버섯의 종류가 워낙 많긴 하지만, 그래도 대표적으로 추릴 수 있는 녀석들은 몇 가지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식용버섯은 양송이버섯,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팽이버섯, 등이 있다.

양송이 버섯은 버섯 중에서도 단백질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 식이섬유와 에르고스테롤도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고, 소화 효소를 다량 포함하고 있어 소화를 돕는다.

양송이버섯과 비슷한 버섯으로는 새송이버섯이 있는데, 새송이버섯은 값비싼 송이버섯의 대용으로 재배되어 나온 버섯으로, 송이버섯에 비해 기둥은 두꺼운 반면 갓은 작다. 향과 맛이 송이버섯에 비해 덜하지만 식감은 비슷하며, 비타민C가 풍부하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마찬가지로 저렴해서 구하기 쉬운 느타리버섯은 지방의 흡수를 낮춰주므로 비만 예방과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에 효과적이다.

 

[고기가 없어 아쉬울땐 표고버섯을]

표고버섯은 거북이의 등껍질처럼 거칠게 생긴 갓이 특징이다. 혹자는 이것을 송이버섯보다 위로 칠 정도로 훌륭한 버섯이기도 하다. 구한말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버섯 중 첫째가 표고, 둘째가 송이라고 할 정도로 표고버섯을 귀하게 쳤으며, 중국에서도 표고버섯을 오랫동안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여겼다고 한다.

이런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표고버섯은 비교적 재배가 쉬워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표고버섯을 잘 말리면 향과 맛이 더욱 좋아지는데, 찬물에 적절히 불려 사용하면 식감이 고기와 비슷해져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그만이다.

표고버섯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와 혈압을 낮춰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며, 혈전 생성을 억제하여 뇌경색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타민 D의 원료인 에르고스테롤과 비타민 B계열이 풍부(이중엔 식물에선 없다고 생각되던 비타민 B12까지 포함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면에 팽이버섯을 넣어보라]

팽이버섯은 가격도 가장 저렴한 편이고, 찌개나 전골, 구이, 조림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활용되는 버섯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섬유소와 수분이 풍부해 포만감을 유발하므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쓰기도 좋다. 특히 ‘국민 야식’ 라면에 넣어 먹는다면 국물의 맛이 한층 더 깊어지고, 동시에 라면 국물의 나트륨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낮춰주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

팽이버섯의 구아닐산 성분은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심장병 등에 좋은 성분이며, 이 외에도 팽이버섯은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 예방과 치매예방, 항균 작용, 심장기능강화, 항 종양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가끔은 먹어보고 싶은 비싼 버섯, 송이버섯]

신선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은 바로 송이버섯을 먹는 것이다’

- <동국이상국집>

이 농담은 고려 말기의 학자 이규보가 <동국이상국집>에 남긴 시다. 또한 조선초의 학자 목은 이색도 송이버섯을 ‘바람소리와 맑은 이슬만 먹고 자라는 고고한 식물’이라고 극찬했다.

대체 송이버섯이 무엇이기에 당대의 저명한 문인들이 시까지 지어가며 이렇게 경탄을 금치 못했을까?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송이버섯은 버섯 중에서도 향과 맛이 으뜸이라 하여 오랜 시간동안 귀한 대접을 받았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조선시대 식물서적 <증보산림경제>에서도 송이를 최고로 쳤으며, 중국과 일본도 다르지 않았다. 뛰어난 맛과 향, 그리고 인공재배가 힘들어 수림지 소나무 아래에서만 드문드문 자라 구하기가 힘든 희소성이 송이버섯을 더욱 귀하게 만드는 듯하다.

송이버섯의 맛과 향이 워낙 뛰어나 가려지는 경향이 있지만, 송이버섯의 영양도 어디 가서 처지지 않는다. 고단백 식품으로서 16가지 유리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그리고 칼슘, 인, 철분, 칼륨, 망간 등의 미네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덕분에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으며, 항암작용과 장 기능과 혈액순환 강화작용까지 한다.

인류의 식탁에 꾸준히 오른 하얀색 친구, 버섯은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