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죽지 않게 관리하려면? 경동맥 건강이 필수
뇌세포 죽지 않게 관리하려면? 경동맥 건강이 필수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18 09:00
  • 최종수정 2019.09.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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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죽은 뇌세포는 살릴 수 없어… 뇌경색 예방을 위한 경동맥 검진이 중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사람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이 질문에 뇌 또는 심장이라고 답변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뇌와 심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경동맥’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가? 경동맥은 혈액이 심장에서 뇌로 이동하는 통로이며, 심장에서 나온 전체 혈액의 약 20%를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경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뇌경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치 보급로가 차단된 전투는 반드시 패배하는 것처럼 말이다.

 

[뇌세포를 죽이는 ‘경동맥협착증’ 왜 생기나?]

파이프 안에 찌꺼기가 끼면 결국 파이프가 막히는 것처럼, 경동맥 안에 찌꺼기가 껴서 좁아지면 ‘경동맥협착증’이 된다. 경동맥협착증은 경동맥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환자 수는 점차 증가해 이미 2016년에는 환자 수가 6만 1,000여 명으로 2012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동맥협착증은 ‘죽상(竹狀)동맥경화’라 부르는 과정으로 인해 생긴다. 노화에 따라 사람의 혈관은 약해지고 특히 고혈압 환자는 동맥혈관 안쪽에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약해지고 상처 난 혈관 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칼슘 등이 대나무 마디 모양으로 들러붙고 쌓여서 혈관 벽이 점점 더 좁아지는 증상이 죽상동맥경화이다. 이 죽상동맥경화 때문에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혈관 벽에 쌓여 있던 찌꺼기가 일부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으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뇌혈관이 막혀 혈액공급을 받지 못한 뇌세포가 죽는 것이 바로 뇌경색이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의 기능이 중지되는 뇌졸중의 일종으로 ‘허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뇌경색으로 죽은 뇌세포, 다시 살릴 수 없기에 예방만이 최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뇌경색이 한번 발생하면 죽은 뇌세포를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이 때문에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경동맥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경동맥협착증은 경동맥 초음파로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고, 경동맥협착증이 있는지 여부와 진행 정도는 필요에 따라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이용한 경동맥 조영술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경동맥협착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혹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질환들은 죽상동맥경화의 위험 요소이지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경동맥협착증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이런 질병들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하고, 금연 또한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경동맥협착증 환자에게는 때에 따라 항혈소판제 치료가 권장되기도 하며, 최근에는 고지혈증 치료제를 써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이미 생겨난 경동맥 죽상동맥경화 부위를 안정시키는 요법도 있다. 증상은 없지만 정도가 심한 경동맥협착증 환자들에게는 뇌경색 예방을 위해 경동맥 내막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나 혈관 성형 및 스텐트 설치술 등이 권장된다.

 

경동맥협착증에 대한 주의만으로 뇌경색의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뇌경색 역시 현재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하나하나 예방법을 찾아가며 정복해 나가는 중이다. 암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위, 대장 내시경 검진을 받고, 백신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처럼 현재로서는 뇌경색 예방을 위해 경동맥 검진을 받고 위험 요소들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소중한 나의 뇌를 위해 경동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