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 간염의 종류를 알아보자
A! B! C! 간염의 종류를 알아보자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23 09:00
  • 최종수정 2019.09.19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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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B형, C형 간염

[헬스컨슈머] 올해에는 전염성이 높은 A형 간염이 유독 급증세를 보이면서 간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간염은 쉽게 말해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간염명칭은 발견된 순서에 따라 A, B, C, D, E, G형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A, B, C형 간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염에 대해 들어본 적은 많아도 종류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3가지 간염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A형간염: 백신O 치료제X]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급성 질환으로 나타난다. 대부분 감염자에 의해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하면서 감염된다. 따라서 전파되기 쉬운 질환인 만큼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올해 부산의 OO식당에서 100명 이상의 손님들이 A형간염에 걸린 사건이 있었다.

또한 A형간염은 20~30대에서 발병할 확률이 높다. 과거 위생환경이 좋지 못하여 이미 A형간염을 앓아봤던 중장년층들은 대부분 면역력을 획득한 상태인 반면, 위생수준 향상으로 A형간염에 걸릴 확률이 낮았던 지금의 20~30대층들은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다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감기로 생각하고 있다가 눈과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몸살기운, 피로감, 구역, 구토, 황달 등이 2주 이상 지속되어 고생하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히 회복하며 만성화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A형간염에 대한 치료제는 없어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특히 감염에 취약한 40대 미만의 환자는 예방접종을 하여 A형간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B형간염: 백신O 치료제O]

과거 우리나라는 B형간염의 유병률이 높아서 ‘B형간염 왕국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오명을 벗기 위하여 1995년부터 B형간염 예방접종이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으로 도입되기도 했다. 이러한 B형간염은 우리나라 간질환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할 정도로 주의해야할 질환이다.

B형간염은 혈액이나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대표적인 예가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감염으로 우리나라에서 90% 이상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행히도 악수나 포옹, 같은 식기 사용, 가벼운 입맞춤, 기침 등의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칫솔이나 면도기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것은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B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있는 배우자는 안전하기 때문에 가족 중에 B형간염 환자가 있고, 본인이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B형간염은 피로감이 가장 흔한 증상이고,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황달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도 없는 경우가 많다. B형간염은 간에 염증을 일으키고 손상을 주기 때문에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순간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본인의 건강이 악화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아쉽게도 현재까지 B형간염에 대한 완치제는 없다. 다만, B형간염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존재한다.


[C형간염: 백신X 치료제O]

C형간염은 B형간염처럼 만성질환으로 발전되어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A,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존재하는 반면,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어서 예방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C형간염은 바이러스성 간염 중 유일하게 12주 이하의 약제 복용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간질환이 진행하기 전에 C형간염을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결과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환자가 자각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고, C형간염 검사가 국가검진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관계로 간 질환이 많이 진행된 후에 진단을 받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1990년 이전에는 수혈과 관련되어 대부분 C형간염이 발생하였으나 그 후에는 수혈 전에 C형간염 정밀검사를 시행하는 관계로 수혈에 의한 전염은 거의 없다. 최근에는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 및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같은 식기 사용, 악수나 포옹 등의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한편,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는 “A, B, C형 간염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 가능하다. 건강검진 결과 간수치가 올라있거나 피로감이 심하다면 간염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길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A, B, C형 간염은 백신과 치료제, 그리고 완치 여부에 대한 차이가 있다. 보통 간염이 발생하면 피로가 몰려온다고 하니,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또한 증상이 없는 간염도 있으므로 간 질환으로 이어지기 전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언제나 말하듯, 이미 진행된 병을 발견하여 후회하기 전에 지금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