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 ‘사시’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 ‘사시’ 될 수 있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20 12:00
  • 최종수정 2020.01.20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 오래 쓰는 소아청소년, 눈의 조절 기능 망가져 사시 위험 커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영샹과 음악에 쉽게 집중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조용히 앉아 있게 하려고 스마트폰을 쥐어 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스마트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아이들의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랜 스마트폰 때문에 사시 증상을 생겨 병원을 찾는 소아청소년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시란 무엇인가?]

사시는 두 눈이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 장애를 뜻한다. 우리의 눈은 뇌와 연결되어 있고 뇌는 양쪽 눈으로 받아들인 영상을 하나의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인식한다. 정상인 상태의 눈은 한 쌍으로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초점을 맞추지만, 사시 증상이 있으면 눈이 정면을 바라볼 때 다른 쪽 눈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돌아가거나 위 또는 아래로 돌아가는 등 두 눈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아 각각 다른 뱡향을 보게 된다.

사시는 정면을 주시하지 못하는 방향에 따라서 명칭이 달라진다. 눈이 안쪽(코쪽)으로 치우칠 경우 내사시, 바깥쪽(귀쪽)으로 치우치면 외사시, 위쪽으로 치우치면 상사시, 아래쪽으로 치우치면 하사시라고 부른다. 특히 스마트폰처럼 물체를 가까운 거리에서 오래 바라볼 경우 눈은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안구가 가운데로 몰리는데, 눈을 움직이는 근육들이 장시간 같은 상태로 있으면 근육 경련이 일어나 뻣뻣해지면서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사시 증상이 나타나면 뇌가 하나의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기 힘들어지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9세 이하 어린이, 내사시 더 유의해야]

사시는 소아에게 흔한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내 소아의 약 2%에서 나타나고 있고 좀 더 늦은 시기에 발병하기도 한다. 특히 9세 이하 어린이들은 사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그 이유는 보통 9세까지 안구가 발달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아이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의 조절기능에 영향을 끼쳐 내사시가 될 위험이 커진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청소년의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결과,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사용 시간은 약 108분 정도로 나타났다. 2017년 여성가족부의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도 비슷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데,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국내 학령전환기 청소년 가운데 인터넷 스마트폰 과다 이용으로 전문기관의 도움 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청소년은 20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폰으로 인한 눈 건강에 주의해야만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으로 인한 VDT 증후군, 안구건조증도 주의해야]

스마트폰으로 인한 눈 건강 문제는 사시뿐만이 아니다. 장시간 전자기기에 집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을 깜박이지 않게 되면 눈에 피로감이 생기고 안구 표면에 적절한 수분 유지가 이뤄지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이물감과 가려움, 눈부심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데, 방치할 경우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그 밖에도 성장기에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영상기기 장시간 사용으로 시력 저하 및 전자기파 관련 건강 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영상표시단말기(Visual Display Terminal, VDT) 증후군 증상이나, 황반변성, 조절 장애 등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시를 예방하는 방법은?]

사시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스마트폰에 의한 내사시 증상 연구에 포함된 환자의 70% 이상이 스마트폰 사용을 두 달간 중단하는 것만으로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 달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므로, 몇 가지 사용 수칙을 지키면서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만 한다. 먼저 눈과 스마트폰은 항상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하며, 15분에 한 번씩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기 전 불 꺼진 방에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등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반드시 고쳐야만 하며, 눈 초점 조절 이상과 내사시를 예방하기 위해 한 번에 2시간 이상 연속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강한 야외에서 역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스마트폰 사용 중 평소보다 눈이 시리거나 통증이 있고, 눈이 조금 몰려 보이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