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발이 꽁꽁, 동상인 줄 알았는데 ‘동창’?
아이 손발이 꽁꽁, 동상인 줄 알았는데 ‘동창’?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20 13:00
  • 최종수정 2020.01.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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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한랭 피부질환인 ‘동창’, 동상과는 달라 어린이와 노인 주의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추운 겨울철에는 한랭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 때문에 방온과 방한에 신경을 쓰더라도 장시간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겨울철 피부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특히 신체 부위 중 손과 발, 코 끝 등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기 쉬운데, 이 경우 해당 부위의 혈관이 좁아지면서 ‘동창’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창이란 무엇인가?]

동창이란 대표적인 겨울철 한랭 피부질환으로 비교적 가벼운 추위에 신체 부위가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보통 사지의 말단이나 귀 또는 코 등에 걸리기 쉽다. 동창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열이 오르는 느낌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렵거나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말초혈관에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피부와 피하조직에 수포, 울혈, 종창, 궤양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동창은 추위라도 계속 노출될 때 피부의 혈관이 마비되면서 걸리기 때문에 혈관의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관건이다. 피부 혈관의 저항력에는 개인차가 있어서 유독 동창에 쉽게 걸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위에 민감한 사람이나 어린이, 노인은 5~10도 정도의 가벼운 추위에도 동창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창과 동상은 다르다]

동창과 동상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많은 사람이 동창보다 동상이라는 용어에 더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동창이 동상보다 더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동상은 대개 동창보다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피부질환으로, 대략 영하 2도에서 영상 10도 정도의 추위에서 피부의 연조직이 얼어버려 해당 부위에 혈액 공급이 끊기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눈 속 등산 등으로 걸리기 쉽다.

동상으로 인해 혈액공급이 끊기면 피부가 창백해지면서 감각이 없어지며 심각한 경우 괴사가 진행된다. 동상은 동창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언뜻 괜찮은 것 같지만, 언 부위가 녹기 시작하면서 통증이나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동창에 걸렸다면 현장 조치가 중요하다]

동창이나 동상의 경우 병원에서의 처치보다 현장에서의 빠른 조치가 더 중요하다. 두 증상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적인 대처방법이기 때문이다.

먼저 동창이나 동상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면 빨리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고 젖은 양말이나 옷을 신속히 벗어야 한다.

동창이나 가벼운 동상이 있는 경우, 얼었던 부위를 난로나 뜨거운 물로 급격히 녹이는 행동은 조직의 손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또한, 피부가 약해져서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에 마사지 등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창의 경우 경우가 심하지 않다면 2~3주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동상으로 의심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