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고 싶어 마신 술, 하지불안증후군 악화시킨다
푹 자고 싶어 마신 술, 하지불안증후군 악화시킨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17 09:00
  • 최종수정 2019.09.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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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날씨 변화 등이 영향 미칠 수 있어… 약 복용 줄이고 싶다면 술부터 끊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지난 9월 4일,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기사를 기억하는가? 해당 기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이 나타나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심한 충동이 들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 질환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하지불안증후군 때문에 잠들기 힘들다고 술을 마실 경우에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추가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는 알코올이다. 미국 UCLA의 수면장애 클리닉 Alon Avidan 박사의 주장에 의하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술을 끊고 증상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치료 중인데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갑자기 떨어진다면, 알코올이나 감기약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을 체크해야 한다.”며, “알코올은 뇌의 철분 흡수를 방해하여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자주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술을 끊는다면 하지불안증후군약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분 부족과 관련이 있는 도파민 역시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도파민은 철분을 원료로 생성되는 뇌 호르몬인데,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 임신 중인 사람이나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및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이 도파민 작용과 연관된 하지불안증후군이 흔하게 나타난다. 도파민 기능은 햇빛이 줄어들고 날씨가 추워지면 떨어진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은 날씨, 온도 변화에 자극을 받아 심해지기도 하고 특히나 햇볕이 줄어들고 흐린 날씨가 많은 가을에는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기타 원인으로는 수면 부족 및 우울, 불안, 카페인 등이 있다.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아예 안 하는 것도 좋지 않으며, 감기약 및 소화제 등의 약물 등도 하지불안증후군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 시 호흡 장애도 하지불안증후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데, 난방 때문에 실내가 건조해지면 구강 호흡이 늘어나서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 혈액검사 등의 검사를 받게 되고, 결과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진단받게 된다. 뇌 속 도파민 전달을 돕는 철분 정맥 주사제나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받게 되며, 최근에는 파스 형태의 치료제가 개발되어 붙이는 방식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