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도 늙는다. 이제는 ‘헤어 안티에이징’ 시대
머리카락도 늙는다. 이제는 ‘헤어 안티에이징’ 시대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23 09:00
  • 최종수정 2019.09.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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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흔히 피부 노화를 방지해준다는 화장품 광고나, 몸속 활성화 에너지를 공급해준다는 비타민제 광고에서 ‘안티에이징(Anti-aging)’이란 단어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 우리의 머리카락도 안티에이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다른 신체와 마찬가지로 머리카락 역시 나이를 먹는다. 노화에 따라 호르몬 변화가 생기면 머리카락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모발이 더 자주 빠지지만 다시 자라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면서 머리 숱도 줄어든다. 또한, 호르몬은 피지 생성을 감소시켜서 모발이 푸석푸석해질 수 있고, 모근의 색소 세포를 줄어들게 하여 흰머리를 만든다.

누구도 노화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좀 더 건강하고 젊게 유지할 방법은 존재한다. 좀 더 오랫동안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을 누리고 싶다면 과연 어떻게 모발을 관리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보자.

 

[탈모 조기 예방과 적절한 식단이 우선!]

일단 모발이 더 얇아지지 않도록 가능한 한 빨리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빈혈이나 철분 결핍 또는 자가 면역 장애나 약물 부작용 같은 원인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자라는 데 악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점차 얇아지는 모발은 탈모의 대표적 증상이기 때문에, 미녹시딜이나 프로페시아 같은 성분을 이용한 치료법 역시 예방을 위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한 식단은 건강한 머리카락을 위해 아주 중요하며, 아연이나 항산화제 등도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만약 체중관리를 위해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이는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철분, 비타민 D 또는 다른 영양소 결핍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일 하는 샴푸와 빗질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매일 쓰고 있는 샴푸의 라벨을 먼저 확인해보자. 아연 피리치온(Zinc pyrithione)이 함유된 제품들이 있는데 보통 비듬 방지 샴푸 형태로 많이 출시된다. 이 성분은 머리카락에 수분을 공급하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비듬의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두피의 피지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가려움과 당기는 느낌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올바른 빗질 역시 건강한 모발에 큰 도움이 된다. 흔히 잠들기 전 빗질을 백 번씩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굳이 그렇게 많은 횟수를 빗질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드럽게 빗질을 해주는 것은 두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서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는 데 좋다. 많은 연구에서 두피마사지가 모발 굵기를 두껍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특히, 모발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멧돼지 털 등의 천연 모로 만든 빗을 사용하면 두피에서 생성되는 영양분을 모발 끝까지 고르게 전달해 윤기를 더해주고 부스스한 모발을 차분하게 정돈하기 좋다.  

 

[헤어 커트, 스타일링에도 비법이 있다]

나이가 들고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짧게 자른 머리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꼭 일정 나이 이후부터 머리를 짧게 자를 필요는 없다. 다만 적절한 헤어 커트를 받는 것이 좋다. 일단 머리를 자를 때 너무 많이 층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 층을 많이 낸 커트는 오히려 얇은 머리카락의 질감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기장으로 길게 층을 낼 경우 머리카락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모양이 잡히고 좀 더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어 긴 머리 스타일도 아름답게 소화할 수 있다.

헤어드라이어나 매직기, 고데기 등의 열 기계를 사용한 스타일링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열 스타일링은 특히 얇아지는 모발 섬유를 손상시켜 피지 생산을 막기 때문에, 열에 대한 모발의 자연 보호 장벽이 깨지는 것과 다름없다. 만약 이런 열 기계를 사용해서 머리를 손질해야 한다면 기계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 좋고, 최소한의 시간 안에 스타일링을 마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머리카락을 말리는 타입의 무스와 젤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건조 알코올이 포함된 헤어 스프레이 역시 머리카락을 건조하게 만들고 부서지기 쉽게 만든다. 헤어를 고정시키는 기능을 하는 제품을 써야 할 경우, 보습이 잘 되고 모발을 덜 건조시키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발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헤어 팩이나 헤어 마스크 등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것도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