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굴, “겨울에도 식중독 조심하세요”
제철 맞은 굴, “겨울에도 식중독 조심하세요”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17 09:00
  • 최종수정 2019.12.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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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추위가 본격적으로 맹위를 떨칠 때쯤이면 웃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굴 애호가들이다. 굴은 조리법과 곁들이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요리로도 변신하지만, 겨울에 먹는 굴회와 석화구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별미 중 별미로 꼽힌다.

 

[각종 영양소 풍부한 굴]

특히 굴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소까지 풍부해 바다의 우유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굴에는 우유만큼이나 풍부한 칼슘과 필수 아미노산 등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굴에는 철과 아연, 구리,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빈혈과 탈모 예방에 효과가 좋고, 타우린과 글리코겐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숙취해소, 남성들의 활력 증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굴이 흔하지 않은 서양에선 값이 비싼 고급 식재료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 “보리가 피면 먹지 말라”]

하지만 굴은 잘못 먹으면 약값이 더 드는 음식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보리가 피면 굴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전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인데, 바닷물의 수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각종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비성 패독이다. 마비성 패독은 굴과 조개 등의 패류가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했을 때 생기는 신경독으로, 사람이 먹을 경우 마비를 동반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마비성 패독은 수온이 5.6~17.8℃ 사이일 때 주로 발생하는데,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여름철에 주로 발견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발생하는 추세다.

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도 조심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나타나는 병으로, 간 질환자가 감염될 경우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다가 다리를 중심으로 수포와 부종, 피하 출혈, 피부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증상이 지속돼 쇼크가 일어나면 치료가 어려워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에도 조심해야]

이 같은 식중독은 주로 여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겨울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로 바이러스. 감염 시 구토와 설사, 발열, 오한을 일으키는 노로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저항성이 강해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을 해도 감염이 가능하다.

전염성 또한 매우 강해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이나 공기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최근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44명이 노로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되기도 했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도 최근 노로 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제철 맞은 굴, 안전하게 먹으려면]

이 같은 굴을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조리법과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먼저 굴은 굵은 소금이나 소금물, 칫솔 등을 이용해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또 노로 바이러스는 굴의 신선도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85도 이상의 고온에서 익혀먹는 것이 좋다.

생굴을 회로 먹을 때에는 굴의 용도를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다. 수협에서 위탁 판매하는 굴은 각 해역의 바이러스와 대장균 검출량에 따라 생식용가열조리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가열조리용 굴은 생식으로 먹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