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그릴 수도 없고…잠 설치는 ‘야간 빈뇨’
지도 그릴 수도 없고…잠 설치는 ‘야간 빈뇨’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18 12:00
  • 최종수정 2019.12.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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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현대인에게 숙면은 상상 속 이야기에 가깝다. 다음날 일과를 위해 의무적으로 자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일단 잠에 들기도 어렵지만, 간신히 잠이 들어도 수시로 깨는 바람에 아침이면 자도 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도 하나의 질환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다가 소변이 자주 마렵다면 야간 빈뇨의심해야]

특히 수면 중 소변이 마려워 깨는 경우가 잦다면 야간 빈뇨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깨어있는 동안에 4~6, 자는 동안에는 0~1회의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지만, ‘빈뇨환자들의 경우 하루의 8번 이상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이 밤에 나타나 수면 중에도 1~2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된다면 야간 빈뇨라고 볼 수 있다.

야간 빈뇨는 60세 이상 노인의 약 70% 이상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면역력 약화, 호르몬 변화 등의 원인으로 발병 연령이 낮춰져 40, 50대 여성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이 같은 증상은 원인에 따라 다뇨’, ‘야간 다뇨‘, ’방광 저장 기능 이상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다뇨, 당뇨병 때문일 수도 있어]

먼저 다뇨는 하루에 소변이 2,500cc 이상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루에 배출하는 소변의 양은 1500cc 정도이지만 다뇨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소변 생성이 지나치게 많아 배출 또한 잦아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단순히 밤잠을 설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뇨증의 경우 원인이 되는 질병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혈당 수치가 올라가는 질병으로, 물을 자주 마시게 돼 소변 배출도 잦아진다. 당뇨병은 다른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노화로 인해 소변 늘기도]

반면 야간 다뇨는 수면 중 소변 생성이 과도하게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수면중에는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소변 생산이 30%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뇌하수체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고, 이 때문에 야간에도 소변의 생산량이 줄지 않아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3시간 전부터 물과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방광 관련 질환 의심해볼 필요도 있어]

마지막으로 방광 저장 기능 이상은 야간에 방광 용적이 감소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증상이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은 요실금과도 관련이 있는 과민성 방광’, 세균에 의해 감염이 생긴 방광염등 여러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선주 교수는 많은 경우에 저녁 시간 수분 섭취를 줄이고, 카페인과 음주, 흡연을 삼가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자신의 배뇨 횟수를 확인해본 후 하루9회 이상 또한 잠에서 깨어2회 이상 소변을 본다면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