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봄에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 조금호(한국통합영양연구원장, 365웃는세상의원 수영양클리닉 원장)
  • 기사입력 2020.03.12 10:00
  • 최종수정 2020.03.12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겨울에는 따뜻한 양기(陽氣)가 땅 속으로 들어가므로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속으로 잠을 자러 들어간다. 봄이 되면 다시 이 따뜻한 양기(陽氣)가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지구 표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데 사람도 겨우 내 몸 속 깊이 갇혀 있던 따뜻한 양기가 봄이 되면 피부 표면으로 표출되어 올라오게 된다. 그래서 봄에는 옷차림을 시원하게 하고 식품 자체에 열이 적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사람들은 계절에 따라 더운 여름에는 반팔, 반바지, 추운 겨울에는 겨울코트, 모자 등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살아간다. 그런데 몸 안의 오장육부의 옷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예를 들어 오장육부에게 겨울인데 여름옷(아이스크림, 빙수, 아이스커피, 얼음과자등)을 입히거나 여름인데 겨울옷(불닭, 닭튀김, 매운떡볶이, 피자등)을 입힌다면 어찌될까?

오장육부의 음(陰)과 양(陽)의 조화가 균형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수족냉증, 생리불순, 생리통, 아토피, 안구 건조증, 탈모, 구강건조, 코 막힘 등의 불편함이 찾아올 수 있다.

계절에 맞는 옷처럼 체내의 오장 육부도 계절에 맞게 오장육부를 잘 보호해야 한다. 봄에는 봄에 맞는 음식 즉, 열을 발산하고 열을 내려주며 위장이 잘 소통되는 음식이어야 하므로 봄 음식, 그 원칙과 식품을 소개한다.

<음선정요(飮善正要)>에 의하면 “봄기운은 따뜻하기 때문에 밀로 된 음식을 먹어 서늘하게 해야 하고 더운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였다.

봄은 장과 위에 지체된 것이 많고 간양(肝陽)이 강하고 봄의 따뜻한 기운이 쉽게 유행되는 특징이 있다. 겨울 음식이 몸을 따뜻하게 하며 기름지게 보양하는 음식이라면 봄 음식 은 맛을 담백하게 하는 음식으로 보양해주고 간의 기운을 도와 장과 위를 잘 소통시키는 형태이어야 한다.

생활습관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가볍게 산책하며 머리를 묶거나 파마 등 물리적 힘을 가하지 않고 풀어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체내에 갇혀있던 양기(陽氣)가 밖으로 표출되려 하기 때문에 머리를 묶거나 파마 등 물리적 힘을 가하면 체내의 더운 기운은 상체로 역상하고 열이 밖으로 잘 표출되지 못하여 열증으로 두통, 코막힘, 안구건조 등의 증상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봄의 인체와 계절적 특성]

봄에는 몸 안에 지체된 것이 많기에 쉽게 담열이 생긴다. 가래가 생기고 인후가 건조하며 눈이 뻑뻑하고 눈물이 부족한 증상, 탈모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봄의 기운은 풍사(風邪)가 주요 기운이기 때문에 평소 간양(肝陽)이 강한 사람은 이 때에 쉽게 눈병이 생기거나 어지러움증 두통 등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동시에, 계절에 따라 전염병 등이 유행한다.

 

[봄에 먹으면 좋은 음식]

1. 푸른 잎 채소

담백한 맛으로 보양하고 간을 돕는 음식으로는 푸른 잎 채소를 추천한다.

청색은 오행 중 목(木)에 해당하며 간(肝), 담(膽) 근육에 연결되어있는 기운이다. 간의 색은 푸른 색이며 맛은 신맛으로 교감 신경계에 작용하여 화내고, 소리 지르고, 눈물을 흘리는 등의 감정과 연관되어있다. 청색은 간장의 기능을 도와주며 공해물질에 대한 해독작용이 강하고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하며 피로를 풀어준다. 간이나 쓸개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청색계열 식품은 술로 인해 간의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간의 기운을 보충시켜 준다. (싱싱한 샐러드, 녹즙 등의 녹색 음식 ). 간장에 좋은 푸른 잎 채소는 시금치, 쑥갓, 케일, 청경채, 春芛 (춘순; 대나무 싹), 미나리, 냉이, 구기자 잎 등이고 봄에는 이러한 푸른 채소와 함께 다시마, 계란, 돼지고기, 잉어, 참마 등 식품 자체의 성질이 서늘하고 음(陰)의 기운을 보충하며 식품에 진액이 많은 식품 등이 좋다. 식품 자체에 끈적임이 많은 다시마, 미역, 계란, 참마 등은 당 단백질의 함량이 높은 식품들로 몸의 부족한 음(陰)의 기운을 보충하고 세포 면역력 증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2. 그 외 야채와 과일

겨우내 정체되어있는 간의 기운을 잘 소통시키기 위해 장과 위를 잘 통하게 하는 음식을 섭취한다. 무, 해파리, 오이, 바나나, 메밀, 쇠비름 등은 체내로부터 발산되는 열이 잘 빠져나가게 해주고 체내를 서늘하게 해 주며 위장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해 주기 때문에 봄 철 음식으로 도움이 된다.

 

[추천 식단 예시]

시금치 돼지고기볶음

돼지고기를 잘게 썰고 고기 양념 후, 볶다가 양배추, 시금치 등의 야채를 넣고 간을 하여 익혀서 섭취한다. 담백하게 간을 보양(補養)하는데 좋다.

계란 구기자볶음

계란 3개를 볼에 넣어 풀어 놓고 소금 1/2ts, 우유100cc 넣어 섞는다. 깨끗이 씻어 놓은 구기자 30알을 계란 풀은 볼에 넣는다.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계란, 구기자, 우유 풀어놓은 것을 잘 섞은후 후라이 팬에 넣어 익혀 먹는다. 간의 열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하며 간의 기능을 도와 혈을 보한다.

무 참마 죽

무, 참마, 각 각 100g, 쌀 80g 물 2리터를 준비한다. 무와 참마를 껍질을 벗기고 씻은 후 쌀알 크기로 잘게 썬다. 냄비에 물을 넣고 쌀을 넣은 후 약한 불에 끓인다. 쌀알이 퍼지기 시작하면 무와 참마 썰어놓은 것을 넣어서 같이 끓여서 죽이 완성되면 상차림한다. 장과 위, 장부를 청결하게 하고 기운을 더해 주며 소화를 돕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식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

(1)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여 장과 위를 보호해야 한다.

(2) 봄에는 기름지고 달고 맛이 진한 음식(닭튀김, 탕수육, 피자 등)은 장과 위에 정체해 담열을 발생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3) 봄에는 식품 자체의 성질이 따뜻하거나 열이 많은 온열(溫熱)류 음식이나 매운 조미료주류 등을 삼간다. 이런 음식들은 체내의 열을 더 발생시키기 때문에 화(火)를 일으켜 간의 양기(陽氣)가 너무 세서 그 양기(陽氣)가 목구멍까지 치솟아 올라오는 증상으로 목이 쉬거나, 마르거나 붓고 안구건조, 탈모, 두통, 치통 등 간양상항(肝陽上亢)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푸른잎 채소의 영양소 및 효능]

푸른 잎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는 엽록소는 질병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주고 마그네슘을 가진 고리 구조의 화합물로 혈액의 성분인 헤모글로빈과 그 구조가 유사하여 조혈작용과 세포재생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푸른잎 채소는 식이섬유소가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며 빈혈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엽록소는 암세포와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의 발생을 억제시키며 간장과 위장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올리브 유에 함유되어있는 푸른빛은 풍부한 ‘올레인 산’의 영향이며 ‘올레인 산’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이 있어 동맥경화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