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허리 건강 망친다…어떤 자세가 좋을까?
비만이 허리 건강 망친다…어떤 자세가 좋을까?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2.10 17:00
  • 최종수정 2020.02.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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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나쁜 자세가 허리나 목, 무릎과 같은 관절 부위에 부담을 줘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나쁜 자세를 유발하는 원인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복부 비만, 자세 나쁘게 해 허리 건강 망치는 주범]

인간의 척추는 측면에서 볼 때 뒤쪽으로 휘어진 ‘C’자 형태의 곡선을 띠고 있다. 외부에서 충격을 받았을 때 허리 끝 부분에 충격이 집중되지 않도록 충격을 분산시켜 흡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비만환자들이나, 복부에 지방이 집중된 복부비만 환자들의 경우 비대한 복부지방으로 인해 무게중심이 전방으로 쏠리게 되면서 허리의 C자 곡선이 흐트러지게 된다. 이 같은 경우 충격을 분산시키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허리에 큰 부담을 주게 되는데, 복부 지방으로 인해 자세를 바로 잡는 것이 더욱 힘들어지면서 자세가 나빠지고 허리의 부담은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비만, 어깨와 목 관절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복부를 비롯한 상체에 지방이 많은 경우 체중이 전방으로 가중돼 어깨가 전방으로 굽어지는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를 유발하게 된다. 이 같은 경우 어깨를 좁아보이게 만들어 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깨를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 근육에 충돌을 유발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상체비만은 목에도 강한 압력을 줘, 목이 전방으로 구부러지게 만드는 거북목 증후군을 유발하게 된다. 거북목 증후군 역시 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목뼈의 C자 곡선을 펴지게 만들어 부담을 주고,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에 손상을 주거나 밀려나오게 만드는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목 디스크는 그 자체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목뼈 주변에 있는 신경에도 영향을 줘 상체와 하체에 감각 이상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배변 장애 또는 하반신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체중조절이 가장 중요편한 자세보다 불편한 자세가 더 좋을 수도]

비만 환자의 경우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달리기 등의 과격한 유산소 운동은 관절의 부담으로 이어져 관절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식이요법과 함께 걷기 등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휴식을 취할 때에는 목과 허리 등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항상 자세를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 , 이때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와 편안함을 느끼는 자세는 다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의자나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에는 무심결에 아무렇게나 편한 자세로 앉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느껴지는 편안함은 관절이 아닌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느껴지는 것이다.

반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경우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서 다소 힘들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그만큼 관절의 부담은 줄어드는 셈이다. 따라서 의자에 앉을 때에는 상체의 체중을 분산할 수 있도록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선택해 엉덩이를 끝까지 밀어넣고 어깨와 허리를 펴고 등받이에 살며시 기대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