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세포를 새 세포로 바꾸는 노하우(2)
병든 세포를 새 세포로 바꾸는 노하우(2)
  • 장석원 원장(충민내과 원장, 연세대 의대 임상지도교수, 대한임상통합의학회 회장)
  • 최종수정 2020.02.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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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몸을 얻기 위해

[헬스컨슈머]어제의 내 몸과 오늘의 내 몸은 같을까? 또 오늘의 내 몸과 내일의 내 몸은 같은 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NO!'다. 어제의 내 몸과 오늘의 내 몸은 결코 같은 몸이라 할 수 없다. 또 오늘의 내 몸과 내일의 내 몸도 같은 몸이 아니다. 우리의 몸은 단연코 날마다 새롭다. 이처럼 날마다 내 몸을 새롭게 만들고 있는 세포, 그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보자.

 

[Part 4 세포 자살은 건강과 젊음의 비밀병기]

우리 몸은 세포의 증식과 자살이 순조롭게 이뤄질수록 더 젊고 더 건강해질 수 있다.

늙고 손상된 세포는 반드시 제때 제때 자살을 해야 하고, 또 건강한 새 세포가 원활히 생성돼 그 자리를 대신 메워줘야 한다. 그것은 특히 언제나 젊게 살 수 있는 비밀병기이기도 하고, 또 병든 몸을 회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오늘 병든 내 몸도 내일은 얼마든지 건강해질 수 있다. 병든 세포가 새 세포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의 내 몸과 오늘의 내 몸은 결코 같지 않다. 또 오늘의 내 몸과 내일의 내 몸도 같을 수 없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세포가 새로운 몸을 만들기 때문이다.

내 세포의 수명

우리 몸의 장기세포는 재생주기를 가지고 있다. 간세포의 수명은 1년 정도 되고, 혈액세포는 3~4개월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 반면 뇌세포는 신체 나이와 동일하여 한 번 죽은 뇌세포는 재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뇌세포-심장세포-안구세포의 수명 = 신체 나이

성장이 완료되는 20~25세까지 분열 및 증식하다가 더 이상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때부터 죽을 때까지 기존의 세포를 얼마나 잃지 않고 살아가는지가 관건이 된다. 나이가 들어 알츠하이머와 노안이 찾아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간세포의 수명 = 12~18개월

간세포는 200~500일을 주기로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1년 정도만 지나면 매년 새로운 간을 갖게 되는 셈이다.

뼈조직의 수명 = 10년

어른의 경우 전체 뼈조직이 새롭게 바뀌는 데는 보통 10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이때 새로운 뼈가 재생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의 수명 = 3~4개월

우리 온몸을 흐르는 혈액은 3~4개월을 주기로 새롭게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혈구의 수명은 약 120일(4개월)이고 백혈구는 그보다 짧은 3~20일 정도다.

피부 수명 = 2주~4주

신체 기관 중 가장 넓고 큰 피부세포는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4주 간격으로 재생된다. 오래된 세포는 각질이 되어 떨어져나간다. 그러니 각질이 생기면 지저분하다 여기지 말고, 새로운 피부가 올라온다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바라보자.

근육세포의 수명 = 최소 15년

근육은 적어도 15년 정도가 지나야 완전히 새로운 근육조직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서 언급된 세포 중에서는 가장 긴 순환기간을 가졌으므로, 평소에 있는 근육을 잘 아끼고 가꾸는데 중점을 두자.

 

[Part 5 ‘새로운 몸’을 얻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몸의 일부분은 날마다 새롭게 바뀐다. 어떤 부분은 몇 달이 걸리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몇 년마다 새로운 몸을 얻게 되는 셈이다.

심장과 뇌 등 일부 장기를 제외한 우리 몸 대부분의 세포는 고유의 프로그램에 따라 매순간 오래된 세포를 버리고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세포의 생성과 자살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때가 되면 알아서 척척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도록 하기 위한 준비, 무엇이 있을까?

세포 생성과 자살이 순조롭게 일어나게 하는 것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건강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즉, 다소 고루하게 들리더라도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생활에 그 비결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노하우는 아래와 같다:

1. 소식하라

우리들 체내에서는 날마다 돌연변이 세포가 생성되고 있지만 에너지 공급을 제한하면 돌연변이 세포도 자연사할 수 있다. 즉 평소의 8할 정도만 먹으면 돌연변이 세포가 암세포로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소식은 장수하는 1급 조건이기도 하다. 일생동안 세포 분열 횟수는 결정되어 있으므로 만복감을 느끼는 양의 8할 정도만 섭취하면 세포 분열 속도가 늦어져 장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포는 분열할 수 있는 총 횟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횟수를 ‘아껴쓰게 되는’ 개념이다.

2. 지방 섭취를 줄이자

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살이 찔 뿐 아니라 전신에 분포되어 있는 혈관을 비롯하여 세포에도 기름기가 잔뜩 끼어 세포끼리 또는 세포 내로 신호를 전달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살하라는 명령을 내려도 그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세포 자살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지방 섭취는 되도록 줄여야 한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가장 해로운 지방이기 때문이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인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 상태로 만든 일종의 돌연변이 지방이다. 마가린과 쇼트닝 같은 경화유에 많이 포함돼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상당수의 국내 식품업체에서 트랜스지방을 넣지 않은 제품들 역시 많이 출시된 상태다. 따라서 식재료를 살 때 포장의 영양 성분표를 확인하고 제품을 고르도록 하자.

물론 이런 것들을 아예 안 먹고 살기란 굉장히 힘들다. 불가피하게 먹을 경우는 꼭꼭 씹어 먹도록 하자. 꼭꼭 씹어 먹으면 침과 섞여 트랜스지방산이 어느 정도 중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 트랜스지방을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