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세포를 새 세포로 바꾸는 노하우(3)
병든 세포를 새 세포로 바꾸는 노하우(3)
  • 장석원 원장(충민내과 원장, 연세대 의대 임상지도교수, 대한임상통합의학회 회장)
  • 기사입력 2020.03.02 09:00
  • 최종수정 2020.02.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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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결국 먹는 것이 자신의 몸을 구성한다. 병든 세포를 새 세포로 바꿔주고, 그 새 세포가 병든 세포보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재료가 좋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이유다.

 

[먹어서 몸을 바꾸는 좋은 재료들]

현미잡곡밥

쌀의 씨눈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비롯하여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필수아미노산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현미는 이러한 쌀의 씨눈이 붙어있는 쌀이다.

따라서 현미를 먹으면 세포의 영양제가 되는 다양한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세포의 생성과 자살에도 평형 상태가 유지되면서 우리 몸에도 활력과 생명력이 넘치게 된다.

과일과 야채, 그리고 버섯

식물도 자외선을 받으면 활성산소가 발생해 산화가 촉진된다. 이를 막기 위해 각종 식물들도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해놓았다. 항산화물질을 대량으로 만들어내 이에 대적한다.

이것이 바로 식물들이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 A, C, E 등의 비타민류, 그리고 저 유명한 식물성 화학물질 ‘파이토케미칼’이다.

파이토케미칼은 식물의 잎과 열매에 많다. 야채의 잎과 과일 표면의 빨강, 주황, 노랑, 보라, 녹색 등의 독특한 색깔이 바로 이 파이토케미칼에 의한 것이다.

식물마다 다채로운 색깔을 자랑하듯이, 종마다 각각 다른 고유의 파이토케미칼을 생산해내며 그 종류도 수천 가지다. 색깔이 진할수록, 향이 강할수록 여러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햇빛, 그 중에서도 자외선을 쪼인 야채나 과일 속에 항산화제가 많다.

따라서 평소 색상이 다양한 여러 종류의 야채, 여러 종류의 과일을 섭취한다면 많은 양의 항산화제를 섭취할 수 있다.

이렇게 섭취한 항산화물질은 내 몸의 세포가 늙고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군이다. 또 세포의 생성과 사멸에도 깊숙이 관여해 언제나 내 몸을 젊고 건강하게 하는 첨병이 된다.

이밖에 버섯도 대표적인 항암 식품이다. 버섯류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항암 물질은 베타글루칸(β-glucan)이라는 다당류로서 면역력을 향상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물, 환원력을 챙겨보자]

물은 부작용 없는 해독제다. 물의 섭취가 부족하면 대장까지 오는 물이 줄어듦에 따라 대변이 굳어져 변비의 원인이 된다.

또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발암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또 배변을 도와 발암물질이 대장 벽에 접촉하는 시간도 줄여준다. 뿐만 아니다. 물은 몸 안의 독소를 희석시키고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 결과 독소가 배출되지 않고 몸에 흡수될 때 나타날 수 있는 두통이나 만성피로, 거친 피부, 암의 싹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물을 마실 때는 환원력이 높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여기서 말하는 환원력이란 물을 전기분해하여 이온화시켜 전자를 받아들인 상태의 성질을 말한다. 이처럼 환원력이 높은 물이 바로 환원수다.

환원수는 우리 몸속에 생긴 활성산소에게 유전자보다 더 빨리 전자를 줘서 유전자의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암 발생도 막을 수 있다. 암은 정상세포의 유전자가 활성산소에게 전자를 빼앗겨 돌연변이를 일으킴으로써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전자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면 암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환원력이 높은 물은 우리 몸에 약이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은 필수, 하지만 적당히]

운동은 여러 면에서 우리 몸의 치유 체계에 이롭다. 운동을 하면 심장박동수가 늘고 호흡이 가빠지며 몸이 더워지는데 이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일조를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되며, 체온이 높아진다.

이중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면역에 특히 큰 도움이 된다. 그렇게 되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세포도 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젊은 몸, 건강한 몸을 만드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암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저체온이 많고 저체온일 때 암세포의 증식도 빨라진다는 연구 보고도 많다.

이렇게 중요한 내 몸의 체온을 가장 손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운동이다. 그러나 역시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 운동을 할 때는 땀이 조금 날 수준으로만 하는 것이 좋다. 너무 무리하게 해도 활성산소가 많이 생겨나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중요한 생활습관을 간략하게 적어보았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만 잘 지켜도 우리 몸의 세포는 제때 자살하고, 또 그 자리에 새 세포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공전의 전염병이 맹위를 떨치는 요즘, 간단한 생활의 실천으로 질병을 미리 예방하도록 하자. 만약 전부를 실천하기 어려우면 일부라도 실천하도록 하자. 우리 몸만큼 정직한 것도 드물다, 하는 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