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특기 진료 14 ] 강동경희대병원 폐암다학제팀
[ 주특기 진료 14 ] 강동경희대병원 폐암다학제팀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1.08.13 12:01
  • 최종수정 2021.08.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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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원-스톱 시스템 마련
최대한 빠르게 진단, 조기에 완벽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운영

[헬스컨슈머]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폐암은 암 발병률 3위(2018년 기준 신규 진단환자 2만8628명)를 기록했다. 5년 생존율도 32.4%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우리나라 암 사망 1위는 폐암이다.

흡연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흡연과 무관하게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동양인의 경우 직접 흡연한 적이 없는 성인에서도 폐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폐암의 발병 요인]

흡연은 폐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담배에서 발견되는 유해 물질은 약 4000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에서 발암 물질로 알려진 것이 60종 이상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
흡연과 폐암의 발생은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기간이 길수록 증가한다.


석면으로 인한 폐암은 직업적 노출로 인한 것이 많다.

석면은 저밀도 단열재나 건축 자재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석면에 노출된 후 10~35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종류의 방사성 동위원소는 발암원으로 꼽힌다.

우라늄은 폐암 중 소세포암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데, 흡연자에서 발생 빈도가 현저히 증가한다. 라돈의 경우 지표면을 통하여 건물 내부로 들어가며, 환기시키지 않을 경우 농도가 상승한다.

폐암의 발생 원인으로 흡연 다음 순위로 추정되기도 한다.


공기 중의 발암 물질에는 벤즈피린, 방사성 물질, 비산화물질, 크롬 및 니켈혼합물, 비연소성 지방족 탄화수소 등이 있다.

이들 물질은 주로 도시의 공기 속에 포함되어 폐암을 발생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폐암의 가족력은 가족력이 없는 경우보다 2~3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폐암다학제팀의 원-스톱 시스템]

강동경희대병원 폐암다학제팀은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흉부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파트의 전문가가 신속한 진단과 정밀한 맞춤치료를 위해 당일 진료와 검사 그리고 입원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마련하여 최대한 빠르게 진단을 하고, 폐암으로 진단되면 바로 다학제 회의를 통하여 신속하게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조기에 완벽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사진출처) : 강동경희대병원
김대현 교수(왼쪽)과 최천웅 교수의 협진 장면 (사진출처) : 강동경희대병원

 

[폐암의 증상]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다고 해도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객담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서 조기진단이 어렵다.

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혈담, 체중감소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흉통, 숨쉴 때 쌕쌕거림, 피로, 식욕감소, 목쉼, 연하곤란 등이 있을 수 있다.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전이된 장기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폐암의 뇌전이 환자는 두통, 어지러움, 보행실조 등을 호소한다. 뼈로 전이되면 뼈에 통증이 심할 수 있으며, 척추에 전이되면 갑작스러운 하지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눈에 띄는 증상이 이미 나타났다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진행됐다고 봐야한다.

검사를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폐암 5년 생존율은 70%를 초과한다.

하지만 늦게 발견되면 생존율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폐암다학제팀(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 환자 대다수는 증상 없이 건강검진이나 다른 병의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하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강동경희대병원
 최천웅 교수의 진료 장면 (사진출처) : 강동경희대병원

 

[당일 결과 보고]

일단 폐암이 의심되면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실시한다.

하지만 폐암여부를 가리는 정확도가 80%수준이기 때문에 확진을 위해서는 초음파 기관지내시경(EBUS) 또는 경피적 폐생검사 같은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병리과는 폐암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하여 오전에 조직검사를 하면 당일 오후에 결과를 보고해주고 있다.

빠른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폐암치료, 개흉술과 흉강경수술]

폐암치료는 병기와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가 있다.

수술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개흉술과 흉강경수술이다.

개흉술은 과거에 주를 이뤘던 수술법으로 가슴을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흉강경수술을 이용해 옆구리에 1~2개의 작은 구멍을 내서 내시경으로 수술한다. 흉터도 작을 뿐만 아니라 수술과정에서의 감염도 막을 수 있다.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폐암다학제팀(흉부외과) 교수는 “흉강경 수술은 감염예방과 빠른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 조기 폐암 수술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진행된 폐암의 경우를 제외하고, 통증 완화와 회복기간 단축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아 전체 폐암 수술의 80% 이상을 흉강경 수술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강동경희대병원
폐 수술 방법 (사진출처) : 강동경희대병원


폐는 해부학적으로 5개 폐엽으로 구성된다. 오른쪽 폐에 3개, 왼쪽 폐에 2개이다.

이전에는 폐에 암이 발생하면 암이 있는 폐엽(폐엽절제술) 또는 폐 전체를 제거(전폐절제술) 했기 때문에 폐뿐만 아니라 그 기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암을 깔끔히 제거할 수는 있어도 최소한 폐의 20~25%를 잃게 돼 폐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절제되는 폐엽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약 15% 정도 기능이 저하되어, 수술이 성공해도 호흡곤란 등의 문제로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기 검진으로 발견되는 크기가 2.0㎝ 미만인 초기 폐암에 대해 기존의 폐엽절제술 대신 폐암을 포함하고 있는 구역만을 절제하는 구역절제술을 많이 시행한다.

구역절제술의 가장 큰 장점은 폐엽절제술보다 폐 기능을 더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폐기능이 저하됐거나 간질성폐질환과 같이 동반 질환 때문에 전신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 시행된다.

기존 폐엽절제술보다 약 5~10%의 폐기능을 더 보존할 수 있다.

 

김대현 교수는 “조기폐암의 경우 60% 이상을 흉강경으로 폐 구역절제술로 시행해 완치뿐만 아니라 재발률 0%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한 “폐 구역절제술은 폐엽절제술의 완치율, 재발율과의 차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폐기능까지 살릴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수술”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강동경희대병원
폐암 수술중인 김대현 교수 (사진출처) : 강동경희대병원


폐암의 약물치료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통적인 항암제 치료뿐 아니라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약물이 사용되고 있고 새로운 약물들도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있다.

새로운 약물과 치료법이 많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나 환자 개개인에게 맞춘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강동경희대병원 폐암다학제팀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이다. 폐암이 의심되면 무엇보다도 빠른 진료와 입원, 그리고 검사를 통한 신속한 진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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